중구 문화·체육시설 애물단지 되나

하늘문화센터·구민문화회관 등 수백억 들여 건설… 운영비 조달방안 없어

인천 중구에 하늘문화센터 등 대규모 문화·체육시설들이 들어설 예정이나 적자 운영이 불가피, 자칫 애물단지로 전락할 우려를 낳고 있다.

 

뾰족한 운영비 조달방법도 없는데다 수익구조를 개선할 수 있는 방안도 마땅하지 않기 때문이다.

 

13일 구에 따르면 오는 4월 운서동 열병합발전소 인근에 지하 2층 지상 3층 연면적 1만2639㎡ 규모의 하늘문화센터가 준공된다.

 

하늘문화센터는 인천국제공항공사가 300여억원을 들여 지은 뒤 시에 기부채납하게 되며 운영은 구가 맡는다.

 

하지만 구는 초기 시설투자비 11억원과 운영경비 28억원 등을 조달할 방안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수영장, 농구장, 전시실, 극장, 야외 공연장, 보육실 등과 관련해 이용료를 받는다고 해도 주민들이 영종지역으로 국한되는만큼 운영비를 충당하기도 쉽지 않다.

 

구는 시와 인천국제공항공사 등에 적자 보전이나 운영비 지원 등을 요구했지만 시가 최대 5억원 한도로 적자 50%를 보장해주기로 했을뿐, 인천국제공항공사 측은 사실상 협의조차 거부했다.

 

이 때문에 구는 올해 하반기나 내년초 일부 시설들에 한해 개관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연말 완공 예정인 구민문화회관과 국민체육센터 등도 사정은 마찬가지.

 

구는 343억원을 들여 신흥동3가 39 일대에 구민문화회관(넓이 6천892㎡)과 국민체육센터(〃 4천785㎡) 등을 건립하고 있지만 운영을 맡길 단체를 찾지 못하고 있다.

 

적자 운영이 예상돼 중구시설관리공단이나 민간기관 등에 맡기기도 쉽지 않고 운영비 조달문제로 인해 구가 운영하기에도 어려움이 예상된다.

 

특히 구민문화회관의 경우, 위치 접근성도 떨어지고 버스노선도 마땅하지 않아 이용률도 크게 떨어질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다.

 

결국 수백억원이 투입된 대형 문화·체육시설들이 돈만 먹는 애물단지로 전락할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구 관계자는 “시와 인천국제공항공사 등과 운영비 지원방안에 대한 협의를 계속 진행할 예정”이라며 “구민문화회관 접근성을 높일 수 있도록 버스노선을 변경해달라고 시에 건의하고 셔틀버스 운영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kmk@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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