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자판 노조, 경찰과 충돌

‘농성 지지’ 노동계 방문단 사내 진입 싸고 몸싸움

대규모 정리해고에 반발, 본관 점거 농성을 벌이고 있는 대우자동차판매㈜(대우자판) 노동조합이 경찰과 충돌했다.

 

경찰이 대우자판 농성을 지지하기 위해 찾아온 노동계와 진보성향 정당 인사들의 사내 진입을 막았기 때문이다.

 

10일 대우자판 노조에 따르면 민주노총 인천본부, 금속노조,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관계자 100여명이 농성을 지지하기 위해 대우자판을 방문했다.

 

이처럼 대규모로 방문단이 농성장은 찾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하지만 경찰이 이들을 막았다.

 

대우자판 사측이 먼저 경찰에 회사 앞 집회신고를 한 뒤 시설 보호와 직원들을 제외한 외부인들의 출입을 막아달라고 요청한 것이다.

 

이 때문에 이날 경찰 3개중대가 출동, 대우자판 출입문을 모두 봉쇄했다.

 

대우자판 노조와 방문단은 반발했다. 진입을 시도하던 방문단과 이를 막으려는 경찰이 심하게 몸싸움을 벌이는 등 장시간 대치했다.

 

결국 방문단은 진입을 포기하고 대우자판 정문 밖에서 경찰을 사이에 두고 노조와 함께 집회를 진행했다.

 

김진필 대우자판 노조 지회장은 “그동안에도 소규모 지지방문은 있었지만 이번처럼 출입을 통제한 적은 없었다”며 “정당하게 진행하고 있는 사내 집회마저도 방해하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 경찰 관계자는 “노조는 회사 앞 집회를 신고하지 않았기 때문에 엄밀하게 따지면 방문단 집회는 불법”이라며 “사측이 먼저 시설보호를 요청했기 때문에 직원이 아닌 외부인의 출입은 허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kmk@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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