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가스통 4만원 육박… 포장마차·택시기사들 불경기에 이중고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에서 포장마차를 운영하는 조모씨(67·여)는 최근 2개월새 LPG값이 20%나 인상돼 걱정이 태산같다. 사흘에 한번 꼴로 교체해야 하는 20㎏들이 가스통(프로판가스)이 지난해 말까지 3만4천원에 구입했으나 이달들어 4만원으로 껑충 뛰었기 때문이다. 그는 “떡볶기와 오뎅, 순대 등을 판매하기 위해선 손님이 없어도 가스불을 켜놔야 하는데. 가뜩이나 불경기에 LPG값이 더 오르면 장사를 접어야 할 판”이라며 “가스값이 더 오르기 전에 왕창 사놓고 싶은 심정”이라고 말했다.
LPG 차량을 운전하는 장애인과 택시기사들도 사정은 마찬가지.
개인택시 기사 김모씨(56)는 “정부로부터 유류비(ℓ당 239원)를 지원받지만 최근 2개월새 ℓ당 200원 올랐다”며 “겨울철의 경우 LPG 연료가 얼어붙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정유사가 프로판가스를 봄·여름·가을보다 2~3배 이상 섞어 연비가 20~30% 떨어지고, 승객도 없다”고 말했다.
10일 인천시와 인천개인택시조합 등에 따르면 주유소 LPG 평균 판매가격은 자동차용의 경우 지난해 11월 ℓ당 930원에서 지난달 1천68원으로 인상됐고 가정용의 경우 ㎏당 1천860원에서 지난달 2천13원, 이달들어 2천43원 등으로 2배 정도 인상됐다.
이 때문에 영세 상인들과 장애인, 택시기사 등이 전업이나 차량 교체 등을 고려해야 할 정도로 극심한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다.
이에 대해 인천개인택시조합 관계자는 “차량 유지비 등이 들지 않는 법인택시로 갈아 탄 개인택시 기사들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허현범기자 powervoice@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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