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고 떠들고 즐기다 보면 나도 모르게 영어가 술~ 술~

[글로벌 시티1] 교육혁명 승부수 영어마을

인천 서구 당하동으로 향하는 이색적인 노란색 스쿨버스. 시내도로를 가로 질러 시골길 풍경이 그려지는 숲속을 쫓아 따라가면 외국에서나 볼 수 있을법한 특이한 건물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세계인으로서의 첫걸음을 준비하는 체험식 영어교육의 산실, ‘인천시영어마을’(ICEV)이 이 곳에 문을 연지는 올해로 5년째. 아이들의 꿈과 희망의 무게만큼이나 인천영어마을도 국내 최초의 민간투자방식 영어마을 이라는 자긍심을 갖고 바쁘게 달려왔다. 인천지역 학생들에게 다양한 영어체험 학습의 기회를 제공하고 사교육비 부담 해소와 글로벌인재 양성을 취지로 설립된 인천영어마을은 지난 2006년 2월 (재)글로벌에듀가 위탁 운영해왔다. 그러다 지난해말 위탁기간 만료로 인천시가 공개 입찰한 결과 향후 5년 동안 새로 위탁 운영할 기관으로 (재)글로벌에듀가 재선정됐다. 5년 동안의 위탁운영기간 동안 과감한 투자와 더불어 재정 자립이 충족됐고 매년 참가 학생수가 증가한 점, 각종 평가단이 실시한 평가 결과 ‘우수성’을 인정받은 점 등이 지금의 결실을 맺게 했다. 향후 5년을 향해 새롭게 출발하는 인천영어마을의 글로벌 인재 육성 프로젝트를 들여다 본다.

 

원어민 강사와 ‘4박5일’ 체험학습

학생들은 공교육현장에서 영어교육을 통해 어휘력과 문법 등을 배운다.

 

영어마을에선 이처럼 공교육을 통해 익힌 영어를 실제로 활용하고 초등영어 교과과정과 연계된 프로그램으로 영어 향상도 꾀할 수 있다.

 

특히 학교에서 배운 교과목을 토대로 원어민강사와 그동안 배운 영어를 마음껏 활용할 수 있어 더욱 호응을 받고 있다.

 

지난 5년 동안 5박6일 일정으로 진행되던 프로그램은 올해부터 ‘4박5일 프로그램’으로 바뀌어 매주 250명(기소별)이 입소한다.

 

대상은 지역 초등학생 4~6학년으로 1년 동안 1회 입소가 가능하다.

 

프로그램은 직업체험, 피트니스체험, 생활체험, 문화체험, 공동체 활동 등 모두 5개 테마로 구성되며 비행기, 공항, 호텔 등 실제와 똑같이 꾸며진 체험시설 37곳에서 원어민 강사들과 함께 외국 여행을 하듯, 영어를 배울 수 있다.

 

교재는 인천영어마을 교재편성위원회가 제작하고 경인교대 외국어교육연구소가 감수했으며,  각 학년 교과과정에 따른 수준별 단계학습을 체험활동에 적용해 내용을 차별화했다.

 

4박5일 프로그램은 총 교육비 38만원 가운데 인천시 지원분을 제외하면 실제 부담금은 12만원.

 

학생들은 입소 첫날 입국심사 테스트부터 수료식까지 4박5일 동안 아침에 일어나 하루를 마무리하고 잠을 자기 전까지 원어민들과 함께 한다. 마치 외국에 와서 생활하는듯한 착각이 들 정도다.

희망 직업 미리 경험 재미·효과 2배

인천영어마을이 마련한 프로그램들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건 직업체험 프로그램.

 

입소기간 동안 희망하는 전공을 선택해 보다 심도 있게 학습할 수 있도록 마련된 직업체험  프로그램은 종전 과학자, 음악가, 미술가, 컴퓨터프로그래머, 건축가, 방송인 이외에도 올해부터는 스포츠선수, 소방관, 연예인, 요리사, 군인, 선생님까지 추가돼 12개 직업으로 진행된다.

 

평소 적성에 맞거나 관심 있는 분야를 선택해 그 직업을 영어로 체험학습하는 방식으로 인기가 높다.

 

참가 학생은 초등학교 재학기간(4~6학년) 연 1회 영어마을 입소가 가능하며 매년 각각 다른 직업체험을 선택할 수 있어 차별화된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체험할 수 있다.

 

직업체험 프로그램은 전공수업 후 발표회를 통해 학생들이 그동안 배운 내용을 다시 한번 정리해 보는 시간도 제공된다.

 

이처럼 학생들은 자신의 관심영역에서 주어진 과제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한 과정을 영어로 체험하면서 언어습득과 전공학습 효과를 동시에 얻을 수 있다.

 

한편, 인천영어마을은 좀 더 심도 있는 영어교육을 원하는 학생들을 위해 ‘주말마다 유학간다’라는 컨셉으로 ‘국제영어학교’ 프로그램을 개설했다.

 

연 4학기제로 운영되는데 매학기 교육을 받기 위해 신청하는 학생 수가 늘어 프로그램 개선과 함께 인원을 증원, 많은 학생들이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조기유학에 대한 학부모들의 부담을 덜어주고 영어심화학습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특히 학부모들로부터 반응이 좋다.

 

이와 함께 ‘공무원연수프로그램’, ‘방학 중 단기집중프로그램’, 해외에서 인천영어마을로 영어를 배우러 오는 ‘글로벌 영어캠프’ 등도 지속적으로 운영할 계획이어서 좀 더 많은 인원에 대해 우수한 영어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박혜숙기자 phs@ekgib.com

 

 

"영어는 학문 ‘NO’  소통의 수단 ‘OK'"

[interview] 이우영 이사장

‘국제영어학교’ 외국인도 인정

교육학·경영학 박사이면서 오랜 기간 동안 민간 교육기관 운영 노하우를 갖춘 이우영 인천영어마을 이사장은 “학교 수업시간에 배운 영어가 ‘학문’으로 그치지 않고 ‘언어’로 활용될 수 있어야 한다”며 체험식 영어교육을 강조했다.

 

지난 2006년 2월 국내 첫 민간 투자 영어마을 위탁기관으로 시작해 올해부터 앞으로 5년 동안 위탁기관에 재선정된 것도 이처럼 체험활동을 통한 몰입식 영어교육이 좋은 성과를 거뒀기 때문으로 평가받고 있다.

 

Q 지난 2006년 개원 이래 큰 성과를 거뒀는데.

A 인천시 지원사업인 초등학교 4~6학년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5박6일 프로그램’은 지난 2006년 첫 기수 200명을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모두 6만여명이 다녀갔다. 공무원 영어연수프로그램도 현재까지 260여명이 참가했고, 지난 2008년부터 시교육청 사업의 일환으로 방학 중 단기집중영어캠프를 운영, 올해 1월까지 3천350명을 배출할 예정이다. 이러한 성과에 힘입어 인천영어마을의 차별화된 교육프로그램이 해외에서도 인정받아 현지 교육생을 유치하는 ‘글로벌 영어캠프’를 진행하게 됐다.

 

Q 올해부터 바뀐 ‘4박5일 프로그램’의 내용은.

A 지난 5년 동안 운영해온 ‘5박6일 프로그램’이 올해부터는 ‘4박5일 프로그램’으로 바뀌었다. 종전 학생 1명에 지원되던 시 예산이 36만원에서 26만원으로 삭감됐고, 기수별 입소대상 학생도 종전 300명에서 250명으로 줄었기 때문이다. 재단도 시의 재정적 어려움과 경제적인 면을 고려해 고통을 분담하기 위해 이에 맞는 프로그램으로 개선했다. 프로그램 부분에서는 종전 직업체험 프로그램으로 6건을 운영했으나 학생들의 특기와 적성 등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6개의 직업군을 추가해 직업체험 프로그램 12건으로 교육하게 됐다.

 

Q 영어교육에서 소외될 수 있는 계층을 위한 프로그램은.

A 인천영어마을은 매년 입소하는 인원의 10%를 저소득층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지난해는 총 입소인원 1만3천876명 가운데 저소득층 학생이 1천339명으로 교육비 전액을 지원받았다. 시교육청이 지원하는 방학 중 단기집중 프로그램도 방학기간을 이용해 꾸준하게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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