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시티 2 메디컬 허브
인하대병원이 병원 내 외국인 환자를 위한 전용 국제진료센터를 문을 열고 의료관광의 선두주자로 거듭 나고 있다. 최고 수준의 진료 시스템과 시설을 구비하고 영어, 일어, 중국어, 러시아어 등 각 언어별 전문 코디네이터를 고용해 진료의 전문성과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인천국제공항과 송도국제도시 및 영종경제자유구역과 인접해 있는 지역적 특성을 살려 의료관광을 활성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국제의료기관평가위원회(JCI) 인증까지 획득해 국제적인 신뢰도를 더욱 높이고 외국인 환자 유치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코디네이터 배치 누구나 ‘通’한다
인하대병원 국제진료센터는 중국어, 영어, 일본어, 러시아어 등 언어별 전문코디네이터들을 갖춘 외국인 환자들을 위한 전문 진료센터.
외국인 환자들만 전문으로 진료하는 센터인만큼 다양한 관련 기관들과 양해각서를 맺고 외국인 환자들은 편안하게 진료만 받을 수 있도록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7월에는 (재)인천국제교류센터와 통역 자원봉사자 지원과 관련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외국인 환자들을 위한 통역 서비스 폭도 넓혀가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까지 국적별 환자유치 실적은 미국 215명, 중국 241명, 몽골 69명, 영국 65명 등 994명으로 인천지역 전체 외국인 환자(1천166명)의 85%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 2009년에도 인천지역 외국인 환자의 54.6%인 2천406명을 유치, 전국 상급 상위급 병원 39곳 가운데 6위를 달성할 정도로 인천지역 대표 의료관광 기관으로 성장하고 있다.
‘영종센터’ 외국인 환자유치 전초기지
인하대병원은 내년 2월 영종도에 영종메디컬센터를 설립, 외국인 환자 유치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영종도 지역 최대 규모 의료시설이 될 영종메디컬센터는 영종도 국제업무단지 내 하얏트 호텔 근처에 대지면적 6천145㎡ 건축면적 1천675㎡ 연면적 2천889㎡ 규모로 지하 2층 지상 10층으로 건립된다. 총 사업비는 380억원이 투입된다.
한국공항공사, 대한항공, 인하대병원 재단인 인하학원 등이 의료 관광객 유치를 위해 공동 투자했으며 인하대병원이 진료를 맡을 예정이다.
해외 의료관광객들을 타깃으로 성형, 피부, 건강검진, 한방 등의 분야가 중점적으로 운영되며 응급환자 이송과 치료 등도 담당한다.
국내 최초 의료원 전 부문 국제인증
인하대병원은 국내 최초로 모든 의료 부문에서 국제인증을 획득하는 쾌거를 이뤘다.
지난해 7월 국제 의료기관 평가기구인 JCI(Joint Commission International)로부터 국제인증을 획득했다.
JCI는 의료서비스의 수준을 객관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국제기준을 마련한 세계 공인기구로 지금까지 전세계 42개국 병원 328곳만이 JCI 인증을 받았다.
인하대병원은 지난해 1월 JCI 인증 선포식을 가진 뒤 1년7개월 동안 전담팀을 신설, 의료시설 및 의료정보, 약제팀 등 의료서비스 수준을 제고해왔다.
모두 1천193개 평가항목에서 매우 우수한 성적으로 인증을 받았으며 최단 기간 동안 최소비용으로 인증을 획득하는 저력을 보였다.
국내 의료기관 가운데 5번째로 인증을 받았지만 모든 의료 부문에 걸쳐 인증을 받은 의료기관은 인하대병원이 처음이다.
인하대병원 인천공항의료센터는 세계 공항의료센터 가운데 처음으로 인증받았으며 임상시험센터와 건강증진센터 등도 인증을 획득, 글로벌 의료관광산업 경쟁력도 확보했다.
방사선보다 탁월 ‘래피드 아크’ 도입
인하대병원은 지난해 4월 래피드아크센터 문을 열고 동북아메디포트 거점 병원으로 성장하고 있다.
래피드 아크는 보유한 병원이 인하대병원을 포함해 손에 꼽을 정도로 드문 첨단 장비.
기존 방사선 치료장비로는 치료시간이 10~40분 걸렸으나 이를 2분으로 대폭 줄일 수 있고, 기존 방사선 치료기법이 갖고 있는 한계를 벗어나 최신 영상유도장치와 고속회전치료기술 등을 활용, 종양 부위에 방사선을 더욱 빠르고 입체적으로 집중시킬 수 있다.
실시간 CT 촬영을 바탕으로 치료할 부위를 좀 더 정확하게 조준하는 영상유도(IGRT)와 종양의 위치 및 체적·주위 정상 장기의 위치에 따라 방사선 방향과 강도를 조절하는 세기조절(IMRT), 환자 주변을 초고속 회전하면서 종양 전체를 한번에 입체적으로 인식하는 용적세기조절회전치료(VMAT) 등 3가지 작동원리가 결합된 암 치료의 결정체이다.
로봇이 종양 추적 ‘사이버나이프’
인하대병원이 도입한 4차원 로봇 사이버나이프는 유럽과 아시아 최초로 도입된 실시간 종양 추적 초정밀 로봇이다.
기존의 4세대 사이버나이프보다 한 차원 업그레이드 된 것으로 실시간 영상 유도 기술과 NASA의 우주 항법 기술, 컴퓨터, 로봇 팔 등 최첨단 기술들이 융합돼 안전하게 방사선 수술을 운용할 수 있는 장비다.
특히 정밀함이 요구되는 폐, 간, 전립선, 췌장, 뇌 종양 등의 치료에 적합하다.
래피드 아크는 병변의 크기가 3~5㎝ 이상이고 개수가 많을 경우에도 매우 효과적이며, 신체의 어느 부위라도 치료가 가능하다.
4차원 CT 모의치료기는 방사선 치료를 시행하기 전 방사선 치료 과정을 모의로 진행하는데 이용되는 장비.
방사선 치료 시와 동일한 자세로 CT촬영을 한 후 이 영상을 기반으로 병소 및 장기의 위치를 확인하고 방사선 치료계획을 세울 수 있다.
이창열기자 trees@ekgib.com
"관광 인프라 뒷받침이 메디포트 성패의 열쇠"
[interview]박흥재 국제진료센터 소장
외국인 쇼핑하러 서울로 가면 위기
“대한민국 의료를 처음 만나는 곳은 인천이고, 메디포트(Medi-Port)의 중심에는 인하대병원 국제진료센터가 있습니다.”
인하대병원 박흥재 국제진료센터 소장은 인천 의료를 ‘메디포트’로 표현했다. 인하대병원이 인천항과 인접해 있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인하대병원은 자매 회사인 대한항공을 보면 메디포트일뿐만 아니라 메디에어(Medi-Air)이기도 하다.
Q 병원도 이제 관광 인프라를 구축해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A 관광 인프라는 곧 의료관광을 의미한다. 21세기 들어와 의료계의 블루오션은 의료관광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런 의미에서 인천을 포함해 인하대병원이 의료관광의 중심에 설 수 있는 가능성은 충분하다. 하지만, 지리적 잇점이 전부는 아니다. 의료관광은 의료에 관광이 접목된 상품을 전세계에 세일즈하는 것인만큼 관광 인프라가 뒷받침돼야 한다.
Q 관광 인프라로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A 숙박과 식당 등도 중요하다. 관광 인프라 가운데 쇼핑이 특히 중요하다. 인하대병원 국제진료센터에는 외국 항공사 승무원들이 진료를 위해 찾아 오는 경우들이 많은데 쇼핑의 어려움을 토로한다. 서울로 향하는 쇼핑객을 잡기 위한 대책이 시급하다.
Q 의료관광을 위해 지난해 9월 미국을 벤치마킹했는데.
A 미국 LA에서 열린 ‘World Medical Tourism’을 2박3일 일정으로 참관했었다. 이 국제컨퍼런스는 전세계 의료관광 현황을 한눈에 조망하기 위해 열렸다. 당시 컨퍼런스에서 콜롬비아와 브라질 등 한국에 비해 의료수준이 떨어지는 국가들조차 북미(미국과 캐나다) 국가들의 의료관광객들을 유치하기 위해 치열한 홍보전을 펼치는 것을 보고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동남아 국가들 가운데는 태국과 싱가폴, 인도 등이 의료관광에 적극 진출하고 있었다.
Q 틈 나는 대로 의대 학생들에게 의학영어를 강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A 제가 가르치는 의학영어는 의학학술 영어가 아닌 외국인 환자를 응대하고, 차트를 쓰는 법 등 철저히 실무 위주의 강의다. 강의는 학생이 국제진료센터에 직접 와서 외국인 환자들과 영어로 인터뷰하고, 제가 컨설팅하는 현장실습으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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