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돼지고기 빼고 식단 조정 등 대책마련 고심… 인천市 “급식비 일부 지원”
구제역 사태 장기화로 인해 돼지고기 등 축산물 수급 차질과 젖소 살처분 등에 따른 우유 공급 부족 등으로 개학을 맞은 인천지역 각급 학교들이 학교급식 식단에 소고기와 돼지고기 등을 빼고 닭고기와 오리고기 등으로 교체하느라 비상이 걸렸다.
그러나 당장은 닭고기나 오리고기 등로 대체하더라도 구제역 여파가 길어지면 닭고기나 오리고기 등도 소고기나 돼지고기 보다 단가가 높아 급식단가를 맞추기 위해 전체 식단이 부실해지거나 닭고기나 오리고기 수요가 급증, 품귀현상까지 빚어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7일 인천시교육청과 각급 학교들에 따르면 강화고의 경우 당초 학교급식 식단으로 짰던 돼지 제육볶음과 돼지갈비 대신 닭고기를 이용해 사태떡찜과 탕수육 등을 만들어 이날부터 학생들에게 제공했다.
이 학교 정아영 영양사(31·여)는 “구제역으로 돼지고기 수급이 어렵다”며 “1㎏ 당 4천700원에 납품계약을 체결한 돼지고기 대신 1㎏에 8천원인 닭가슴살을 납품받기로 변경했다”고 말했다.
가좌고 한영미 영양사(32·여)는 “최근 받아본 식자재 견적서에 돼지고기 값이 1㎏에 8천원으로 2배 정도 뛰었고, 다른 식자재 값도 인상돼 급식비를 상향 조정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모 중학교 관계자는 “인천지역은 지난해 4월과 12월 강화에서 구제역이 장기간 발생, 전체 우제류 가축의 60% 이상이 살처분되면서 우수 축산물 공급에 큰 차질을 빚어왔다”며 “구제역이 장기화되면 대체식품으로 구입하는 닭고기와 오리고기 값도 천정부지로 뛰지 않을까 걱정이 태산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 관계자는 “지난해 각급 학교 200여곳이 강화 구제역 여파로 한우를 제때 공급받지 못했다”며 “새학기에도 이같은 상황은 계속될 전망이어서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인천시는 이에 따라 지역 내 우수축산물 판로를 개척하고 신선한 먹거리 제공을 위해 강화 한우를 공급받는 학교에 급식비 일부를 지원해주고 있다. 박혜숙·허현범기자 phs@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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