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여성 설맞이 친정방문 도와

오산다문화가족센터-LG전자 노조

오산지역의 기업과 사회단체가 손잡고 이주민가정의 고향방문길을 열어 설 명절을 맞아 훈훈함을 더하고 있다.

 

LG전자 평택공장 노조는 다문화가정의 고향방문 지원 프로그램 일환으로 오산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 등록된 4가정(14명)이 설 명절을 맞아 고향을 방문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이번에 고향 방문길에 오르는 이주민 가족은 몽골 울란바트로 출신의 이연화, 중국 연길의 손옥화, 베트남 호치민시의 판디김사, 중국 하얼빈시의 이동방씨 등 이주민 여성 4명과 그의 가족들이다.

 

이들은 내달 1일부터 7~10일 일정으로 순차적으로 고국을 찾게 된다.

 

LG노조 측은 이들에게 항공권과 현지 가족들에게 전달할 전자렌지를 선물로 제공했다.

 

평택1지부 김영 노조위원장은 “노조는 그동안 기업을 상대로 노조원의 권익을 위한 모습만이 사회에 비춰져 왔다”며 “이제부터는 어려운 계층을 위한 사회봉사에도 소홀하지 않을 것이며 이들에게도 사회가 항상 함께하고 있다는 인식이 전달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고향 방문길에 나서게 된 이동방씨와 이연화씨는 “결혼하고 아이도 낳았는데 어려운 형편 때문에 친정을 방문하지 못했는데 이렇게 방문단으로 선정돼 너무 기쁘다”며 “이를 계기로 이제부터는 한국에서 당당하고 떳떳하게 일하며 생활하는 주민이 되겠다”고 말했다.

 

한편 오산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는 이들이 더 이상 이주민이 아닌 지역의 주민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LG노조뿐 아니라 지역사회와 공동으로 다양한 이주민 지원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오산=정일형기자 ihjung@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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