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w Metro 의정부시
“행정은 대민서비스 산업입니다. 민간 기업이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이윤을 창출해야 존립하듯이 행정도 마찬가지입니다. 시민들의 복리가 증진되지 않고 시(市)발전을 가져오지 못한다면 행정이 왜 필요합니까. 공무원 봉급주려고 시민들이 세금 내는 것 아니잖아요” 노영일 의정부시의회의장은 “시가 이 같은 역할과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는지 감시하고 견제하면서 시정을 이끌도록 하고 시민의 뜻을 대변하는 것이 의회의 중심역할이다”고 강조했다. 6대 시의회는 지난해 7월 한나라당 7명, 민주당 6명의 여대야소 구도로 출범했다. 그러나 민주당출신 시장이 집행부를 이끌고 소수당인 민주당 노영일의원이 시의장이 되면서 의회가 원만하게 운영될까 우려의 시각이 컸었다. 출범한지 6개월이 지나면서 한낱 기우임을 말해주고 있다. 한나라당 강세창의원은 “다수당이라고 무조건 발목 잡는 일은 있을 수 있는 일입니까, 견제할 것은 하고 협력할 것은 해야 합니다. 시민의 명령이고 뜻입니다”라고 말했다. 이 같은 성숙한 의원들의 의정활동 자세와 당적을 초원한 노련한 의장의 의회운영 등에 힘입어 6대 시의회는 “열린 의회”와 “신뢰받는 의회”, “시민과 함께하는 의회”라는 기치를 내걸고 어느 의회보다도 활력 넘치는 활동을 하고 있다.
민심에 열린 耳 공부하고 발로 뛰는 현장중심 의정활동
“시청 앞 경전철 공사현장 서 1명의 인부가 숨지는 등 안전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안전대책과 관리를 철저히 하라”
“동부간선도로 확장 고가도로민원과 관련해 주민들에게 적극적으로 대책을 설명해 달라”
시의원들은 지난해 행정감사를 앞두고 의정부시 경전철 건설현장 등 공사현장을 둘러보며 추진실태를 점검하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시의 현안사업이 제대로 추진되는 지, 예산이 적정하게 집행되는 지 ‘보고 듣고 따지는’현장중심의 의정활동에 중심을 두고 있다. 불법주차, 쓰레기처리문제 등 생활민원현장도 직접 찾아보고 시정에 반영하고 있다. 또, 행정사무감사를 비롯 예·결산심의 등을 위해 밤늦도록 시정활동 전반에 대한 연구를 하고 각종 워크숍 및 세미나들을 통해 전문성과 의정활동 역량을 키워나가고 있다.
이 같은 왕성한 활동으로 6대 시의회는 지난해 12월 12일 2차 정례회 등의 회기를 마치며 ‘아동·여성보호에 관한 조례’와 ‘출산장려지원에 관한 조례’등 모두 11건의 조례를 제·개정했다. 지난해 11월 행정감사선 의정부예술의전당 방만 운영 사실과 동 주민센터의 자매결연 사업의 전시행정실태, 시민장학회운영상의 문제점을 파헤치는 등 모두 188건의 지적사항과 이에 따른 개선 및 시정 권고 등의 문제점을 도출해 냈다. 또 낭비적·행사적 요인을 과감히 없애 올해 예산을 403억원을 삭감한 6천487억9천여만원으로 확정, 재정의 건전성을 높였다. 또 경기북부7호선연장을 위한 ‘예비타당성조사’통과를 정부에 촉구하는 건의안을 채택하는 등 지역현안에 대해선 한 뜻을 모으고 있다.
신흥대학 모 교수는 “예전에는 지역 건설업자나 돈 많은 유지들이 신분상승을 위해 시의원에 진출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현재는 고학력과 다양한 전문지식으로 무장한 의원들이 등장했고 이들이 풀뿌리 민주주의를 선도하는 계기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시민에 열린 門 의회에 도서관…문턱 낮춰
“시민이 이용하는 도서관과 시의회 청사가 함께 있는 것이 인상적입니다”
시의회청사 1층 의정부정보도서관서 만난 시민 이석준씨(37·녹양동)는 “도서관에 올 때 마다 시의회와 시의원에 대해 생각하게 만든다. 지방의회가 호화청사로 시민의 지탄을 받는 등 문제가 많은데 의정부시의회청사는 도서관으로 차별화 된다”고 말했다.
시의회는 그동안 시청 별관에 위치해 있다가 2003년 9월 1일 의정부2동 의정로 41호(의정부2동 326의 7)에 대지면적 1만6천685㎡에 건축 연면적 8천901㎡로 지하 1층과 지상 4층 규모로 청사를 신축해 옮긴다.
지상 1층과 2층의 5천310㎡는 도서관으로 시민들에게 돌려주고 3층만 의회청사다.
의회청사 공간도 의회가 열릴 때면 시민 누구나가 방청할 수 있도록 개방한다. 또 지난 2003년부터 의정부지역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초등학교 모의의회경연대회’를 열어 미래세대 주역인 어린이들에게 의회민주주의 체험과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교육의 장이 되고 있다.
지난해 대회에 참여한 김명옥교사는 “본회의장서 직접 의회운영을 해보면서 민주적 기본질서를 이해하고 익히는 계기가 되고 있다. 또 의회의 문턱을 낮춰 시민들이 다가갈 수 있는 첫 걸음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북부취재본부=김동일기자 53520@ekgib.com
시의회 ‘여인천하’
부드러움 속 ‘송곳 질의’ 공무원들 진땀 우리 떨고 있니?
개원 이후 가장 많은 6명
석사 학위자만 무려 3명
복지 분야 활동 두드러져
6대 의회는 지난 20년 의정부시의회사상 여성의원이 가장 많다.
91년 초대이후 4대까지 한 명도 없었던 여성의원이 5대 3명에 이어 6대는 6명이나 된다.
주인공들은 최경자(민·재선), 빈미선(한·재선), 안정자(한·재선), 이은정(민), 국은주(한·비례), 강은희(민·비례) 의원.
5명이 대졸이고 3명이 석사학위자인데다 복지행정 쪽 전문가가 많다. 이들은 아동, 여성보호와 여권신장 등 사회복지, 장애인복지 분야에서 두드러진 의정활동을 해오고 있다. 공부하고 연구하는 의원의 모습과 여성의 섬세함과 부드러움을 장점으로 해 의회에 변화의 물결을 일으키고 있다.
최경자 의원이 자치행정위원회위원장, 빈미선 의원이 도시건설위원회위원장을 맡아 의장단으로서 활동도 성공적이라는 평가다. 빈미선 의원장은 지난 행감을 앞두고 도시건설위원회 소속의원등과 반환공여지오염치유현장 등을 찾는 현장의정활동을 통해 행감에 효율적으로 대처하는 등 열정적인 활동을 펴고 있다. 최경자 의원도 아동과 여성폭력의 예방 및 보호를 위한 ‘의정부시 아동·여성보호에 관한 조례안’을 대표발의하고 제정에 앞장서는 등 활발한 활동으로 시선을 모으고 있다. 이밖에 다른 여성의원도 각종 의정활동에 적극적이다.
의정부시 한 간부공무원은 “여성의원들은 천부적인 세심함으로 행감 시 송곳질문과 따지고 드는 데는 명수다. 특히 국은주의원은 불편한 몸인데도 현장을 하나하나 챙기며 의정활동을 하고 행감 등 상임위에서는 꼼꼼하고 날카로운 문제점을 지적해 혼쭐이 났다”고 말했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의정부시의회에 여성 진출이 갈수록 많아질 것이다. 지금은 상임위원장만 2명이지만 앞으로는 부의장, 의장도 여성이 맡게 될 여성의장시대가 조만간 열리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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