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가설공사 앞두고 백운역 인근 상가·주민들 ‘통행불편·상권 위축’ 우려
19일 오후 2시께 인천시 부평구 부평3동 부안고가교 인근에 위치한 부평공원길. 경인전철 백운역 남부역에서 부평역 방면으로 오다 승용차 한대가 간신히 통과할 굴다리를 지나면 부평공원길을 따라 벤뎅이를 비롯한 홍어, 막거리 등을 파는 음식점 20여곳이 영업하고 있다.
저녁이 되면 좌판이나 간이탁자 등을 이용할 정도로 서민들이 많이 찾는 음식점들이지만, 부안고가교 철거 얘기를 꺼내자 한숨부터 내쉬었다.
이곳에서 15년째 음식점을 하고 있다는 김모씨(58)는 “장사도 장사지만 평소 이 동네가 부평의 명물이라고 생각했는데 부안고가교를 철거하면 차량들이 밤낮 할 것 없이 몰려들텐데 주차는 어디에 하고 그 소음은 누가 책임지겠느냐”고 말했다.
그동안 기술 심의 등 행정절차 지연 등을 이유로 연기됐던 부안고가교 재가설 및 백운역 광장조성공사가 다시 추진되면서 인천시와 인천종합건설본부가 현재 부안고가교 확장 및 우회방안 등 세부 공정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경인전철 백운역 상단에 위치한 부안고가교는 이미 재난위험시설로 지정돼 재가설공사가 불가피하지만, 일단 부안고가교가 철거되면 오는 2013년 5월까지 예정된 공사기간 동안 이 지역은 우회도로 역할을 하기 위해 하루 2만대로 추산되는 통행량을 감당해내야 한다.
부안고가교를 임시로 대신할 왕복 2차로의 가설 교량은 이미 심각한 병목현상이 예상되고 있다.
우회도로로 인근 백운공원길, 부평공원길, 남부고가교 등을 활용하는 방안과 주·정차단속만이 대책으로 거론되고 있을뿐, 백운역 인근인 부평3동·십정2동·산곡3동 일대는 통행 불편은 물론 상권 위축까지 우려되고 있다.
부안고가교 인근 아파트에 살고 있는 이모씨(52)는 “아직 관공서로부터 공사 관련 대책을 전달받지 못했다”며 “우리야 참고 산다고 해도 아이들이 뛰어 놀던 골목이 공사현장과 차량 통행로로 바뀐다고 하니 죽을 맛”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공사 진행 부서인 종합건설본부와의 논의를 거쳐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박용준기자 yjunsay@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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