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원 속 1천800㎞ ‘아이디타로드(<개썰매대회)’ 도전기

문학나들이 네 영혼이 아프거든 알래스카로 가라 박준기 著, 랜덤하우스 刊

다큐 ‘백두에서 한라까지’ 박준기 영화감독의

 

“탐험에 나서는 이들은 죽고 싶어 발버둥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살아 있음을 확인할 방법이 그것밖에 없는 유전자를 타고난 사람들이다.”

 

책 ‘네 영혼이 아프거든 알래스카로 가라’(랜덤하우스刊)는 ‘신들의 은신처’라고 불리는 알래스카 매킨리 원정에 나서고, 북극의 오지 마을의 어린이들을 구하기 위해 1천800㎞ 설원을 뚫었던 스무 명의 개썰매꾼들을 기리는 세계적인 개썰매 대회 ‘아이디타로드’에 도전한 박준기씨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박 씨는 그야말로 남들보다 더 독한 ‘도전 유전자’를 몸에 새기고 태어난 인물임에 틀림없다. 그는 단편영화 ‘자살과 독백에 관한 짧은 필름’을 연출하고 다큐멘터리 ‘백두에서 한라까지’와 ‘산을 부르는 소리, 다싸인’ 등을 연출한 영화감독이다.

 

또 세계적인 사진그룹 매그넘의 2007년 방한 당시 한국 촬영 코디네이터를 맡았고 지난 2009년 3년간의 제주 촬영끝에 개인사진전 ‘바람, 구름, 자유, 그리고 제주 이야기’를 열었던 사진작가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그는 코오롱 등산학교와 스키학교의 강사이자 한국산악회 회원으로 국내외 곳곳을 유랑하는 산악인으로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그는 감독과 사진작가, 산악인으로서의 자신의 다양한 면모를 한 권의 책에 모두 담았다. 책 1부에는 해발 6천194km로 히말라야의 고봉들보다 낮지만, 북극의 혹한과 시속 120km를 넘나드는 강풍이 불고 셀파나 포터의 도움을 기대할 수 없어 산안인들에게 최후의 도전지로 여겨지는 매킨리 원정대의 처절한 등정이 펼쳐진다.

 

2부에선 ‘아이디타로드’에 얽힌 이야기와 이 대회를 부활시킨 조 레딩턴을 찾아가 개썰매꾼에 도전하는 것, 2년 후 홀로 다시 취재에 나선 일정 등을 생생한 사진과 함께 이야기한다.값 1만2천원  

 

류설아기자 rsa119@ekgib.com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