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점가 강타한 동·서양 ‘인문학 광풍’

지난해 서점가에 불었던 인문 서적 열풍이 새해에도 거세다. 지난해 독자들로부터 가장 많은 사랑을 받았던 마이크 샌델 하버드 교수의 인문 교양서 ‘정의란 무엇인가’는 여전히 인기 고공행진을 벌이고 있다. 여기에 신자유주의를 비판한 장하준 교수의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가 한국출판인회의가 발표하는 종합 베스트셀러 순위에서 9주 연속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국내 인문 서적 열풍에 불을 지핀 주인공은 단연 마이크 샌델 교수를 꼽을 수 있다.

 

지난해 최대 화제작이었던 그의 정치철학 책 ‘정의란 무엇인가’는 출간 후 인문서적으로는 이례적으로 75만부가 넘게 팔리며 ‘정의 신드롬’을 일으켰다.

 

국내 인터넷 서점 ‘예스24’가 선정한 ‘제8회 네티즌 선정 올해의 책 2010’에서 연령과 성별 모든 항목에서 1위를 차지했던 인기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지난 14일 한국출판인회가 발표한 베스트셀러 순위에서도 여전히 2위를 지키고 있다.

 

지난 3일 EBS TV를 통해 첫 전파를 탄 ‘하버드 특강-정의’ 또한 시청자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자정 시간대에 방송된 이 강의는 전국 0.90(닐슨), 수도권 시청률 1.15를 기록하며 평일 동시간대 시청률의 2배에 달했다.

 

9주 연속 베스트셀러 1위 ‘그들이 말하지 않는…’

 

작년 최대 화제작 ‘정의란 무엇인가’ 등 인기 여전

 

저자 장하준ㆍ마이크 샌델 교수 강의도 연일 화제

 

이에 EBS는 4주간 총 12회로 방송되는 이 강의에 대해 재방송을 계획중이며, 시청자들의 요구에 방송시간도 한 시간 앞당겼다.

 

책을 펴낸 김영사 측도 TV 강좌를 묶은 강의록과 청소년용 ‘정의란 무엇인가’를 곧 출간해 인기몰이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정의 신드롬’을 누르고 1위에 올라선 인문 서적은 장하준 교수의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다. 한국출판인회의 베스트셀러 순위에서 9주 연속 정상에 올라 눈길을 끈다. 지난해 11월4일 출간된 이 책은 이달 10일까지 두 달여만에 30만 부가 넘게 팔렸다. 우리가 살고 있는 자본주의 경제에 대한 쉽고 간명한 해설과 더 나은 사회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할 것인지 생각해보게 하는 책이다. 최근 ‘이뤄지지 않을 것 같더라도 대안을 고민해야 한다’는 내용의 장 교수 자필 메모가 인터넷을 통해 퍼지는 등 저자의 인기도 높아지고 있다.

 

출판사와 서점이 마련한 인문학 강의와 온라인 연재도 인기를 끌고 있다.

 

문학동네는 네이버 문학동네 카페(http://cafe.naver.com/mhdn)에 이달 3일부터 ‘우리 시대의 명강의’를 매주 무료로 연재하고 있다. 강의는 인문학 대중화의 붐을 일으킨 정민 한양대 국문과 교수와 정병설 서울대 국문과 교수, 안대회 성균관대 한문학과 교수 3명이다. 지난 3일 가장 먼저 연재를 시작한 정민 교수의 첫 게시물에는 200건이 넘는 댓글이 달렸으며, 정병소 교수는 역사학자 이덕일 한가람역사문화연구소장이 쓴 역사책 ‘사도세자 고백’을 비판해 화제를 모았다.

 

문학동네 측은 온라인 강의 내용을 책으로 펴내는 한편 인문학을 비롯해 다양한 분야 석학들의 강의를 계속 연재할 계획이다.  류설아기자 rsa119@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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