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나들이> 훈민정음 탄생의 비밀
정화함대의 꿈, 정음에 이르다 정태윤 著, 정인출판사 刊
IT 강국으로 우뚝 선 한국. 그 토양에는 한글이 있다. 자음 14개, 모음 3개, 모두 17개의 부호로 안되는 표현이 없고 기계화까지 간편한 세계적 발명품 한글. 대체 어떤 시대적 배경이 이런 대작을 탄생시켰을까.
전작 소설 ‘양귀비 탐라방문기’로 월간 스토리문학 신인상을 수상했던 작가 정태윤은 한글 창제 배경에 의문을 갖고 한글이 가진 우수성과 미스터리를 파헤친 역사 장편소설 ‘정화함대의 꿈, 정음에 이르다’(刊 정인출판사)를 펴냈다.
소설은 훈민정음이 히브리나 인도문자까지 포함한 방대한 자료수집의 흔적에 주목한다. 15세기에 어떻게 그런 조사가 가능했을까.
저자는 한글이 창제되는 과정에서 갖가지 사건이 있었음을 알게 되는데, 당시 문명의 축은 대양을 장악한 이슬람권과 또 다른 축은 명나라였다. 명은 200여척의 함대로 대양을 누볐다. 1405년부터 28년간 7차례나 펼쳐진 그 장엄한 항해를 통해 쌓은 지식과 정보만 살렸다면 명나라는 세계를 제패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그 방대한 지식정보는 권력투쟁의 와중에 사라진다.
기황후가 남긴 고려공녀 결사 홍화는 영락제 시대에 세력이 절정에 이른다. 정화함대의 파트너인 그들은 동창을 지배하며 조선을 후원한다. 함대의 지식은 홍화와 돌궐인 정화로 이어진 인연의 고리를 따라 조선으로 흘러들어 정음창제의 밑거름이 되었다. 당시의 역사적 자료 위에서 작가의 상상력을 보태 완성된 소설이다. 값 상권 1만6천원, 하권 1만5천원. 윤철원기자 ycw@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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