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공’하는 신세대 노인 는다

e메일은 기본, 블로그 꾸미고 외국어 등 ‘자기계발’ 열풍

“컴퓨터·외국어 ‘열공’하는 우리는 신세대 노인입니다.”

 

이기수씨(67·인천시 남동구 만수동)는 동네 친구들과 장기만 두는 하루하루가 늘 답답했다. 그러던중 최근 e-메일은 물론 온라인 결제까지 하는 60대가 많다는 얘기를 듣고 PC 배우기에 도전장을 내밀기로 결심했다.

 

이씨처럼 넘치는 에너지로 자기를 계발할 수 있는 학습활동에 전념하는 노인들이 늘고 있다.

 

정보화시대를 맞아 노인들에게도 PC는 매우 요긴한 도구. 손자들과 e-메일과 채팅 등으로 연락을 주고받는 건 이젠 옛 얘기가 됐다.

 

PC에 익숙한 신세대 노인들은 인터넷 서핑을 한 뒤 노인정에서 이야기 보따리를 풀고, 직접 사진을 올리며 가족 블로그도 꾸민다.

 

이달말 정보화교육을 수료할 예정인 김옥전씨(65·여·인천시 남구 관교동)는 “이제 컴퓨터 좀 하는 신세대 할머니가 됐다”며 “인터넷은 좋은 글귀와 그림 등으로 가득 찬 보물단지같다”고 말했다.

 

외국어 배우기도 유행이다.

 

이들은 외국어 학습이 치매에 도움이 된다는 이유뿐만 아니라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문화유산 해설사로 노년을 보내려는 계획 등 다양한 이유들로 외국어 삼매경에 빠진다.

 

노인복지회관들이 신세대 노인들의 추세에 맞춰 기존의 영어반 이외에도 올해부턴 중국어와 일어 수업을 추가하고 있다.

 

노인복지회관에서 1년 과정으로 중국어를 배우고 있다는 박기철씨(68·인천시 남동구 만수동)는 “‘2014년 인천아시아경기대회’에 자원봉사자로 참가하기 위해 매일 중국어와 씨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용준기자 yjunsay@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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