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자판, 연초부터 대규모 ‘칼바람’

“경영 악화” 388명 정리해고 추진… 노조·소액주주委 “일방 해고” 반발

대우자동차판매㈜가 영업사원 등 대규모 정리해고를 단행하기로 해 노사갈등을 비롯한 진통이 예상된다.

 

10일 대우자판 등에 따르면 대우자판은 중부고용노동청 인천북부지청에 이달말까지 전체 직원 572명 가운데 모든 영업사원들을 포함한 388명에 대해 정리해고를 하겠다고 신고했다.

 

지난해 4월 워크아웃 절차를 밟는 등 경영상황이 악화됐고 다른 기업에 인수되는 상황에서 정리해고는 불가피하다는 게 회사 측 입장이다.

 

하지만 노동조합과 소액주주위원회 등은 반발하고 있다.

 

사측이 경영정상화 노력 없이 일방적으로 정리해고를 단행하려 한다는 것이다.

 

관련 법 상 정리해고를 단행하려면 경영상 해고가 불가피하고, 사측이 해고회피 노력을 했는지 여부, 합리적이고 공정하게 대상자를 선정했는지 여부, 노동조합과 50일 전에 협의했는지 여부 등을 따져야 한다.

 

노조 측은 회사에 정리해고 논의 대신 경영정상화방안 협의를 요청했지만 회사 측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정리해고 수순을 밟으려고 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특히 노조는 회사 측이 자본잠식 등 경영 악화로 정리해고가 불가피하다고 밝혔지만, 송도 테마파크 부지 등이 기업 청산시 적용되는 경매기준으로 평가 절하되는 등 사측이 제시한 재무제표 신뢰성이 떨어진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노조는 오는 17일부터 서울 산업은행 본점, 인천 대우자판 본사, 중부고용노동청 인천북부지청, 대우버스 앞 등지에서 1인 시위를 진행한 뒤 24일 모든 조합원들이 참가해 산업은행 본점과 대우자판 본사 앞 등지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 예정이다.

 

김진필 금속노조 대우자판지회장은 “정리해고를 피할 방안 논의도 거부하는 사측을 이해하기 힘들다”며 “모든 조합원들이 뭉쳐 정리해고의 부당성을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대우자판 관계자는 “노조에 50일 전 정리해고를 공문으로 전달하는 등 절차 상으로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kmk@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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