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없이 차도로 아슬아슬 통행 사고노출 주민들 “최소한의 안전장치 마련” 호소
9일 오전 11시께 인천시 중구 운서동 굴다리 앞 영종하늘도시 공사현장 주변.
주민 1명이 인도도 없는 편도 1차선 도로 끝에서 위태롭게 길을 걷고 있었다.
이 주민은 속도를 높여 달려 오던 승용차 1대가 경적을 울리자 잠시 도로 밖 눈이 덮인 흙길로 내려선 뒤 승용차가 지나가자 다시 차도로 올라서 길을 걸었다.
잠시 후 또 다른 주민은 아예 흙길로 내려가 푹푹 꺼지는 눈을 헤치면서 힘들게 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이경숙씨(43·여·인천시 중구 운서동)는 “도로 옆 흙길로 다니는 게 여간 힘들지 않지만 어쩔 수 없다”며 “쌩쌩 달리는 차들 때문에 위험한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운서동에서 영종동 금호아파트, 자이아파트 등지로 이어지는 도로에는 인도가 없어 주민들이 차도로 통행을 해야 하는 위험한 상황이 매일 연출되고 있다.
그나마 굴다리 앞쪽으로는 차도 끝에 안전기둥을 박아놓고 주민들이 지나다닐 수 있도록 조치했지만 굴다리를 지나가면 이마저도 없다.
결국 상당수 주민들은 차도 끝에 걸쳐 아슬아슬하게 길을 걷거나 아예 눈이 덮인 흙길을 이용하고 있다.
정원교씨(53·인천시 중구 운서동)는 “최근 주변에서 교통사고가 발생, 사람이 죽었다는 얘기를 들은 뒤로는 더 불안해 가능하면 차도 밑 흙길로 다니고 있다”며 “하루라도 빨리 인도가 제대로 설치되길 바랄뿐”이라고 말했다.
주민들은 구에 인도와 안전펜스 설치 등 최소한의 안전장치 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이와 관련, 구 관계자는 “도로 확충 및 인도개설 등은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개발계획에 따라 설치하고 있는만큼 당장 인도 설치는 쉽지 않다”며 “주민들이 교통사고 등 위험에 노출되지 않도록 현장 점검 등을 통해 보완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kmk@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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