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교육청 2학기부터 시간 조정·교실 배식 검토 “열악한 급식 환경 우려”
인천시와 인천시교육청이 학년별 급식시간을 조정하거나 교실 배식을 시행해서라도 2학기부터 전체 초등학교에 무상급식을 강행할 것으로 보여 자칫 학생들이 열악한 급식환경 속에서 불편을 겪을 것으로 우려된다.
9일 시 및 시 교육청 등에 따르면 시의회는 지난해 무상급식 관련 예산(안)을 심의하는 과정에서 시와 시 교육청 등의 관련 예산을 각각 30억원과 14억원씩 늘리면서 전체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무상급식 시기가 2학기로 앞당겨졌다.
하지만 이를 위해선 시 교육청 자체적으로 학부모 부담금의 일부(50%)인 14억원과 급식소 확충이 필요한 학교(14곳)의 시설개선비·인건비로 99억원을 추가로 확보해야 한다.
무엇보다 급식소 신·증축 학교의 경우 공사기간이 적어도 6개월 이상 걸리고, 방학을 이용해 시설을 확충하더라도 하반기 전면 무상급식은 어려운 실정이다.
사정은 이런데도 무상급식이 정책적으로 추진되면서 시 교육청은 고육책으로 일부 학교의 경우 학년별 급식시간을 조정하거나 교실 배식을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학교 당 1~2학년생이 평균 300∼400명으로 이들을 포함해 전체 학년이 한꺼번에 몰릴 경우 현재의 급식시설로는 감당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오전 수업만 받는 1~2학년을 대상으로 먼저 급식을 시행하거나 고학년이 3교시 수업 후 먼저 급식받는 방법,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교실로 배식하는 방법 등이 고려되고 있다.
이 때문에 일선 학교는 물론 학부모들 사이에서도 굳이 급식시설이 확충되지 않은 상황에서 한꺼번에 전체 학년을 대상으로 무상급식을 강행할 필요가 있느냐는 볼멘 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시 교육청 관계자는 “초등학교 30여곳을 제외하고는 현재도 1~2학년 급식이 이뤄지고 있어 초등학교 전면 급식은 시대적 흐름”이라며 “하지만 ‘무상급식’과 연계되다 보니 관련 예산과 적정 급식시설 등이 갖춰지지 않은 상황에서 무리하게 추진되는 측면이 없진 않다”고 밝혔다.
박혜숙기자 phs@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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