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2억여원 들인 ‘청년 인턴십’ 60명 중 5명만 채용 그쳐
인천지역 해외취업 지원 프로그램이 겉돌고 있다.
6일 인천시와 인천국제교류센터 등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중국 상하이(上海) 현지 기업과 미취업 청년을 이어주는 인턴십프로그램을 운영, 60명 정도가 3개월 과정으로 중국 기업에 취업했다.
시는 2억3천500만원을 들여 청년 1명 당 월 임금 92만원과 체류비 등을 지원해줬다.
하지만 3개월 과정이 끝난 뒤 중국 기업에 정규직으로 채용된 청년은 겨우 5명에 그쳤다.
지난 2009년 100여명이 해외인턴십프로그램에 참가, 60%가 정규직으로 채용된 것과 비교하면 크게 줄어든 것이다.
대학을 졸업하기 전 청년들의 경우, 중국 기업에 취업하는 것보다 대학을 졸업하기 위해 국내로 다시 복귀하는 경우들이 많고 중국 기업에 정규직으로 취업하더라도 대부분 국내 중소기업 임금수준에 머무르는 등 해외 취업 이점이 크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때문에 일각에선 시가 예산을 들여 청년들에게 경험 쌓기용 해외연수를 시켜주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한국산업인력공단 인천본부(본부)가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시작한 해외취업 지원 프로그램도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본부는 지난해 8월 재능대와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청년 해외취업을 지원해주기로 했지만 준비 부족과 홍보 부족 등으로 지원실적이 전혀 없다.
전국적으로 2천700여명이 해외 기업 취업에 지원받은 것과 대조적이다.
이에 인천지역은 청년실업률이 전국 최고 수준인만큼 중국 이외에도 해외 취업이 가능하도록 국가들을 늘리고 다양한 직종들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게 중론이다.
재학생보다는 현지 취업에 의지가 있는 취업준비생에 우선순위를 둬 프로그램을 운영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일고 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올해 해외인턴십 프로그램은 중국 이외에 2~3개국으로 늘려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많은 청년들이 현지에서 안정적이고 매력적인 일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질적으로도 보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kmk@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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