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이여 어깨를 펴라!

매년 새해가 되면 개인과 국가의 안녕을 소원해보지만 돌이켜보면 지난 2010년은 불안한 날들이 많았고 이로인해 대한민국 국민으로써 잊어서는 안될 것이 있다는 사실을 실감했던 한 해였다. 그동안 우리는 세계에서 하나밖에 없는 분단국가에서 살아가고 있는 국민이라는 사실을 잊고 지냈다. 특히 북한을 지원해주기만 하면 평화가 오는 것으로 착각하는 어리걷음을 범했다.

 

지난해 3월 북한은 우리 해군 초계함인 천안함을 백령도 서남방 2.5㎞ 해상에서 침몰시켰다. 이로인해 승조원 40명이 사망했으며 6명이 실종됐다. 그것도 모자라 연평도에 무차별 사격을 가해 군인과 민간인까지 사상자를 발생시켰다. 많은 사람들이 삶의 터전을 잃었고 부상자들은 아직까지도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군사시설은 물론 민간인 지역에까지 해안포와 곡사포를 무차별 난사한 북한의 연평도 도발사태에 대해 엄청난 충격과 함께 끓어오르는 분노를 가눌 길이 없었다. 특히 우리의 아들들이 아무런 이유도 모른체 싸늘한 주검이 되어 돌아온 것을 보며 어머니의 한사람으로서 울분을 토해낼 수 밖에 없었다.

 

대한민국 어머니의 마음은 다 똑같다. 북한의 만행을 더 이상 두고 볼 수가 없었다. 연평도 포격 사건 발생 후 경기도여성단체협의회가 회원 1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수원제1야외음악당에서 ‘북한 연평도 포격도발 경기여성 규탄대회’를 개최한 것도 그 이유에서다. 이런 일은 더 이상 없어야 한다.

 

강추위가 계속되고 있다. 사무실에서도 한기가 느껴지는데 하물며 북방한계선에서 경계근무를 서는 군인들은 얼마나 춥겠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흔들림없이 국방의 의무를 다하는 우리의 아들들이 너무나 자랑스럽다.

 

이번 연평도 사건으로 대한민국 국민은 결집된 모습으로 하나가 되야한다는 것을 일깨워 주었다. 돌이켜 보면 어떻게 이뤄낸 대한민국인가? 아직도 북한은 핵을 무기삼아 포격 위협을 계속하고 있지만, 그런 가운데도 우리나라는 G20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의장국으로 대한민국의 위상을 세계속에 각인시켰다.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4회 연속 종합 2위를 달성하는 업적을 남겼다.

 

하지만 호사다마(好事多魔)라고 했던가. 영하의 추운날씨에 구제역이 발생해 소, 돼지 등을 생매장하고 있다. 구제역 확산을 막기 위해 농축산인은 물론 공무원들까지 나서서 밤잠을 설치고 있지만 안타깝게도 수그러 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에 경기여성들도 아픔을 같이하고 방역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25년간 개최했던 ‘경기여성지도자 신년인사회’를 심사숙고 끝에 취소키로 했다.

 

아무쪼록 국민의 염원을 담아 구제역이 사라지고 모든 재앙이 없어져 농축산업인들의 얼굴에도 웃음꽃이 피었으면 한다. 그리고 신묘년 새해에는 국민이 올바른 생각을 갖고 도리에 맞는 행동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경제가 되살아나 일자리도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 취직걱정에 대학 졸업이 무섭다는 청년들이 어깨펴고 당당한 사회의 일원으로 제각각의 몫을 해 낼 수 있게 말이다. 그래서 대한민국이 세계속에 우뚝설 수 있기를 간절히 소원해 본다.  이금자 ㈔경기도여성단체협의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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