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도 못믿어… 축산농가들 불안

접종한우 사산·돌연사 등 부작용 잇따라 강화선 구제역 증상에 백신무용론 고개

구제역 확산을 막기 위해 백신을 접종한 가축이 잇따라 구제역에 걸리고 폐사와 사산하는 등 부작용이 발생, ‘백신 무용론’이 고개를 들면서 축산농가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구제역 예방백신 접종을 맞은 강화 한우농장에서 4일 정오 구제역 의심 신고가 접수돼 방역당국을 당황케 하고 있다.

 

4일 인천시와 경기도, 한국한우협회 등에 따르면 강화와 서구 및 경기지역 소들에 대한 백신접종을 대부분 마무리하고 있다.

 

그러나 사후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접종한 가축이 전염원 역할을 할 수도 있고 항체형성 과정에서 감염될 우려와 번식우의 사산·유산 등 부작용이 생길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구제역이 발생했던 강화 양도면 조산리 돼지농가에서 4㎞ 떨어진 길상면 한우 농장에서 지난 1일 1차 백신 예방접종을 마친 한우 370마리 가운데 1마리가 4일 침을 흘리고 입 주위의 상처를 입은 것을 수의사가 발견, 방역당국에 신고했다.

 

방역당국은 구제역 의심신고가 접수된 한우 이외 9마리의 침과 혈액 등을 채취, 국립수의과학검역원에 정밀 검사를 의뢰했다.

 

김포에서도 지난해 12월31일과 지난 1~2일 백신을 접종한 한우 93두 및 젖소 261두 등 354마리가 구제역 증상을 보여 모두 살처분할 예정이다.

 

서구 불로동에서 한우농장을 하는 김종수씨(53)는 “농장과 3~4㎞ 인접한 오류동과 금곡동 등지에서 구제역이 발생한데다 김포에서도 발생, 매일 농장과 진입로까지 방역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불안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인천시 관계자는 “현재로선 확산 방지를 위한 접종이 최선”이라고 말했다.

 

이지현·허현범기자 jhlee@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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