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폐기물 운송처리업체 ‘노사 갈등’

운영난 이유로 사업 일부 매각·정리해고 노조 “최근 사업 확장… 이해 안된다”

인천지역의 대표적인 환경업체인 I환경이 사업 일부를 매각하고 정리해고를 단행, 직원들과 마찰을 빚고 있다.

 

3일 I환경 노동조합에 따르면 I환경은 최근 인근 폐기물 처리업체인 D환경에 운송사업부를 매각하고 소속 기사 9명을 정리 해고, 노동조합과 갈등을 빚고 있다.

 

I환경은 서구 오류동 친환경 폐기물처리단지 ‘리싸이클링 타운’에 입주할 예정인 지역의 대표적인 폐기물 운송처리업체.

 

사측은 최근 운영난과 적자 등을 이유로 지난해말 운송사업부를 정리했다.

 

그러나 노측은 I환경이 리싸이클링 타운 입주를 추진하면서 사업을 확장, 해당 직원들을 신규 채용한 지 1년밖에 지나지 않았는데도 일방적으로 정리해고를 단행했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더욱이 I환경이 최근 서구 불로동에 게이트볼장을 지어 기부 채납하고 이익 사회환원운동을 활발하게 진행하는 등 폐기물 처리분야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는만큼 운영난으로 인한 사업부 매각을 이해하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지난해 7월 운송사업부 직원들이 노조를 만들고 9월 단체협약을 체결한 뒤 매각 이야기가 불거져 나온만큼 노조를 없애려고 해당 사업부를 매각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어렵게 회사와 단체협약을 체결한 지 몇개월도 지나지 않았는데 조합원이 가장 많은 운송사업부를 일방적으로 매각하고 정리해고를 단행하는 건 노조를 없애겠다는 의도로 밖에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사측은 “리싸이클링 타운에 입주하려면 기반시설을 갖추고 폐기물처리설비에도 투자해야 해 부담이 된다”며 “사업성이 떨어지고 적자가 발생하는 운송사업부 매각이 좋겠다고 판단한 것뿐”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kmk@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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