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어선 불법조업 ‘주춤’

해상기상 악화·해경 특별단속 등 영향

중국어선들의 불법 조업이 자취를 감추고 있다.

 

29일 인천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까지 우리 측 배타적경제수역(EEZ)에서 불법 조업하는 중국어선은 단 1척도 관측되지 않았다.

 

서해5도 인근 북방한계선(NLL) 이북 해역에선 중국어선 34척이 조업하는 모습이 해경의 감시망에 잡혔다.

 

중국어선들은 평소 NLL 해역에서 하루 150~250척 선단을 이뤄 조업했으며, 때로는 우리측 EEZ 해역까지 넘어와 불법 조업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군산 앞바다에서 불법 조업하던 중국어선들이 단속하던 해경 경비함정을 들이받고 침몰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중국어선들이 자취를 감추는 건 꽃게 조업기간 마감과 해상기상 악화, 해경의 특별단속 등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어선들은 10월 중순부터 꽃게 금어기가 풀려 12월 중순까지 2개월 동안 조업에 나서지만, 최근 2~3일 동안 해상기상도 악화돼 이날 서해 중부 먼바다에 3~3.5m의 높은 파도와 초속 10~14m의 강한 바람이 불고 있는데다, 해경의 특별단속에 주춤하고 있는 것이다.

 

해경은 군산 중국어선 침몰사고 이후 지난 20~23일 사흘 동안 경비함정 25척과 헬기 4대, 해상특수기동대 120여명 등을 투입해 중국어선들을 집중 단속했다. 초계비행기를 이용해 광역순찰도 진행했다.  이창열기자 trees@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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