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보다 고가 외국 의약품 선호

백령·연평보건지소 등 7곳… 옹진군보건소 “의사 처방권 우선 존중”

옹진군보건소 산하 보건지소 7곳이 국산 저가 의약품보다는 외국계 고가 의약품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옹진군보건소에 따르면 백령·연평·대청면 보건지소 7곳은 올해 의약품으로 모두 494개 품목에 걸쳐 8억1천만원 상당을 구매했다.

 

이 가운데 51개 품목은 바이엘코리아(독일)와 화이자(미국), 아스트라(스위스), 사노피아벤티스(프랑스) 등 외국계 제약사들이 생산한 외국계 의약품들이다.

 

고령 인구가 많은 농어촌 및 도서지역의 대표적 성인병인 고혈압에는 외국계 제약사 의약품이 처방되고 있다. 보건지소들은 고혈압 의약품의 경우, 미국계 회사인 화이자가 생산하는 노바스크정을 처방하고 있다.

 

외국계 고가 의약품들은 국산 의약품보다 상대적으로 고가에 판매된다. 미국계 노바스크정은 10㎎이 627원, 5㎎이 418원 등이다.

 

하지만 국내에서 가장 많이 처방되는 국내 H제약사의 아모디핀정 5㎎은 396원에 팔리고 있다.

 

정부는 건강보험재정 절감을 위해 약효가 동등한 의약품은 외국계 고가 의약품이 아닌 국산 저가 의약품을 처방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관계자는 “국내에서 처방되는 고혈압 의약품의 경우, 약효 차이가 있다는 연구자료는 없다”며 “공공의료를 담당하는 보건지소가 굳이 비싼 외국계 고가 의약품을 처방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옹진군보건소 관계자는 “의약품은 연초에 단가 계약을 통해 들여 오고 있다”며 “보건지소에서 근무하는 의사들의 처방권을 우선 존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창열기자 trees@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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