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국립자연사박물관 화성시 유치 박차

미국, 영국, 프랑스 국립자연사박물관과 MOU

국립자연사박물관을 유치하기 위한 지자체들의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7월 9일 경기도와 화성시가 세계3대 국립자연사박물관인 미국 스미소니언 재단, 영국·프랑스 국립자연사박물관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함에 따라 경기도가 추진중인 화성 고정리 공룡알화석지에의 국립자연사박물관 유치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도는 업무협약(MOU)을 통해 국립자연사박물관의 경기도 유치 지원과 함께 각 국립자연박물관들이 가지고 있는 전시·소장품 관리·프로그램 운영 등의 노하우는 물론 인적 교류 및 공동연구 분야까지 폭넓은 내용 지원으로 도내 박물관 관리운영의 질을 높여 문화의 격을 끌어 올린다는 계획이다.

 

이번 협약이 눈길을 끄는 이유는 전세계적으로 자연사박물관 분야에서 최고의 권위를 가진 기관의 석학들이 화성 공룡알 화석지에 대해 어떤 평가를 내리는가의 여부가 국내 자연사 박물관 유치전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현장을 답사한 마이클 딕슨 영국 국립자연사박물관장은 “보통 자연사 박물관을 건립하더라도 (박물관으로) 옮겨진 후에야 공룡알 화석을 볼 수 있는데, 이곳은 현장에서 직접 볼 수 있어 매우 흥미롭다”며 호감을 보였다.

 

질 뵈프 프랑스 국립자연사박물관장 또한 “중요한 것은 야생 체험의 기회를 살리기 위해 현장이 보존될 수 있도록 하는 일”이라며 “이곳은 선사시대뿐 아니라 모든 시대를 보여줄 수 있는 현장과 박물관을 연결하는 유용성이 있다”며 현장성이 갖는 의미를 강조했다.

 

여나 몬테뉴 미국 스미소니언 재단 사회과학분석관도 “박물관을 찾는 이유는 실제로 보고, 지식을 습득하기 위해서다. 현장 자체를 보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과학적 효과를 낳는다”고 소감을 밝혔다.

 

마찬가지로 지금까지 관련 학회를 비롯한 전문가들은 수도권을 배후로 한 경기도, 그 중 특히 공룡알 화석산지이기도 한 화성시 고정리 지역이 지역여건이나 상징성 등에서 가장 적합한 지역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김문수 경기지사는 “풍부한 자연과 역사, 문화자원을 이용해 경기도 일대를 황금해안으로 만들기 위해 송산그린시티 등 많은 사업을 추진하고 있고, 그 핵심에 국립자연사박물관이 있다”며 자연사박물관의 건립 필요성을 강조했다.

 

화성시 고정리 공룡알 화석산지는 지난 1999년 4월 공룡알 화석(천연기념물 414호)이 처음 발견됐으며, 경기도와 화성시는 방문자센터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한편, 국립자연사박물관은 1995년 범정부적인 차원에서 건립추진위를 구성, 사업이 시작됐지만 경제성이 낮다는 평가를 받아 중단됐다가 2008년부터 다시 추진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박물관 부지 선정 등을 위한 연구용역을 진행하고 있으며 화성시를 비롯해 인천 강화군, 서울시 노원구·용산구, 전북 남원시 등이 유치경쟁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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