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의 적’ 뺑소니범 42일간 추적 끝에 검거

안산단원경찰서 뺑소니 전담팀

“가장을 잃은 유가족의 입장에서 팀 전원이 한마음으로 단서를 찾는데 주력한 결과 범인을 검거하는데 성공 했습니다.”

 

지난 4월 3일 밤 11시15분, 인적이 드문 안산시 단원구 와동에서 A씨가 도로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안산단원경찰서 교통과 뺑소니 전담팀 박종필(51) 팀장은 막막했다. 사고 현장은 인적이 드문 외진 곳으로 목격자 등 단서를 찾기 어렵고 A씨가 교통사고로 인해 숨졌다는 것 외에는 단서가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박 팀장은 포기하지 않고 사건의 실마리를 풀어낼 수 있는 단초를 찾는데 주력했다.

 

뺑소니 전담팀은 사고 주변을 운행하는 버스 25대와 인근에 설치된 방범 및 주정차단속용 CCTV 자료 등을 분석해 용의차량이 은색 포르테 차종이라는 특징을 찾는데 성공했다.

 

이와함께 사고 발생지역 주변에서 사용한 휴대전화 발신통화 내역 9천216건과 사건발생 한달을 전·후해 안산지역 교통정보수집장치 통과차량 370만대, 서울 및 경기지역에 등록된 포르테 차량 2만1천597대, 인터넷 포르테동호회 가입자 정보 2만2천874명 등 자료를 확보하고 일일이 사고와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이를 토대로 안산시에 등록된 포르테 차량 1천305대와 안산지역을 1회 이상 운행한 포르테 차량 873대 등을 조사해 혐의점이 있는 25명의 운전자에 대한 수사를 벌였다. 그중 증거인멸을 위해 차량외관을 변형한 B씨(26)를 의심, 30여일 동안 잠복수사 등을 거듭한 결과 B씨가 사건 당일 입고 있던 옷과 담배 등을 실마리로 사건 발생 42일만에 B씨를 검거했다.

 

사고 당일 B씨는 친구들과 어울린 뒤 귀가를 위해 운전을 하던 중 술에 취해 차량 옆에 앉아 졸고 있는 A씨를 발견하지 못해 사고를 낸 후 A씨를 인근 신호제어기에 옮겨 놓고 도주해 A씨를 사망케 한 것으로 경찰조사 결과 밝혀졌다.

 

박 팀장은 “끈질긴 추적 끝에 범인을 검거할 수 있었다”며 “뺑소니 사고는 해서도 할 생각도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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