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이자 친구로서 ‘평화의 사도’ 양성”

이용화 제9대 수원가톨릭대학교 총장

“제 임기 내에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은, 바로 교직원·학생들과의 ‘소통’ 그리고 학교만의 ‘전통’을 수호하는 것입니다.”

 

17일 오전10시 천주교 수원교구청 5층 성당에서는 이용화(48·프란치스코) 신임 수원가톨릭대학교 총장의 임명식을 겸한 파견예식이 열렸다.

 

방상만 신부에 이어 제9대 총장직에 임명된 이 신부는 지난 2008년부터 2년여간 수원가톨릭대학교 대학원장 및 교무처장을 지낸 이력을 갖고 있다. 학자이자 교직원으로서 누구보다 대학업무와 학생들을 잘 관리할 수 있는 베테랑 성직자로 정평이 나 있다.

 

“우리 학교는 일반 학교와 다릅니다. 학교 건립의 제일 목적이 바로 ‘사제(司祭)양성’이지요. 서울, 부산, 대구, 광주, 대전, 인천 등지에 가톨릭대학교가 있는데 개교이래 400여명의 사제를 배출했으니, 사제교육의 메카라 불릴만 하죠.”

 

올해로 26주년을 맞이하는 학교의 수장을 맡게 된 이 신부는 취업을 목적으로 하는 일반 대학교가 아닌, 성직자를 길러내는 특성화 대학의 장점을 잘 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총장으로서 제가 고심해야 할 부분은 외면적인 모습이 아닌, 학교 내 구성원들과의 ‘조화’예요. 이를 위해 교수회와의 ‘화합’ 그리고 제일 중요한 미래의 사역자들인 학생들과의 ‘소통’을 제일선에 두고 총장직을 수행해 나갈 예정입니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갖춰야 할 바른 인성과 예수 그리스도를 중심에 둔 신앙인의 영성 그리고 사회의 인재로서 쌓야할 할 지성을 고루 갖춘 진정한 성직자를 길러내는 것이 자신의 소임이라는 이 신부.

 

“우리 학생들은 마음대로 외출도 하지 못해요. 월드컵 응원의 물결에도 함께 할 수 없지요. 하지만, 영적으로 소통하고 고민을 나누며 지식을 전수하는 스승이자 친구인 멘토 같은 존재로서의 공동체, 그 안에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함께 하기에 성직자의 멀고도 험하지만 가치가 있는 길이 됩니다. 저는 그 길을 잘 가도록 비추는 등대로서 전통과 사랑을 실천하는 자리를 맡게 된 셈이죠.”

 

1989년 사제로 서품된 이 신부는 오스트리아 빈 대학교와 로마 성서대학에서 석사학위를 받고 수원가톨릭대학교에서 박사과정을 마쳤다.

 

한편 이날 파견예식은 이용훈(마티아) 천주교 수원교구청 교구장이 직접 예식을 진행했으며 훈화를 통해 신앙과 철학을 함께 공부할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서의 대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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