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폭에 다시 핀 ‘소녀의 꿈’

동아리탐방> 양주 남면도서관 ‘풀빛수채화’

“심혈을 기울인 그림이 액자에 끼워져 전시회까지 열게 돼 너무 뿌듯해요. 그동안 접어놓았던 꿈을 이룬 것 같아 너무 행복합니다.”

 

매주 수요일이면 양주시 남면도서관 3층 강의실은 화실로 변한다. 비록 33여㎡ 남짓한 작은 공간이지만 이곳은 그림에 대한 열정을 품은 수강생들의 열기로 뜨거워진다. 양주시 남면도서관이 지난해부터 운영한 ‘수채화교실’ 문화강좌 수강생들이 모여 만든 동아리 ‘풀빛수채화’(회장 신덕상) 회원들은 이곳에서 꾸준한 실습과 작품 활동을 통해 실력을 키워가고 있다.

 

회원들은 설레는 마음으로 작품 한 점, 한 점에 애정을 쏟는다. 청소년시절 꿈꾸던 그림에 대한 열정을 이 곳에서 이뤄낸 회원들은 마냥 행복한 표정들이다.

 

남면도서관 수채화교실은 수강생들의 수준에 맞춰 기본석고의 형태와 명암, 스케치 단계부터 차근차근 배울 수 있는 곳으로 정평이 나있다.

 

의정부에서 직접 송하화실을 운영하고 있는 김창남씨(43·여)가 열정과 자부심으로 지도하고 있어 실력이 나날이 향상되고 있다.

 

김씨의 지도로 회원들은 봄 햇살을 닮은 맑고 투명한 감성의 세계를 그리며 행복한 웃음을 짓는다. 서툰 손놀림으로 밑그림을 그리던 회원들의 마음 속 하얀 캔버스에는 어느새 자신들만의 그림들로 가득 차있다.

 

평소 그림 그리기를 좋아했지만 배워본 적은 없었던 최은경씨(양주시 덕정동). 도서관에서 수채화교실이 열려 수강신청을 했고 매주 열리는 강좌에 빠짐없이 다녔다. 사과 천 개를 그리면 더 이상 배울게 없다던 강사의 말을 믿고 첫 번째 사과를 그리기 시작해 이제는 작품 전시회를 열 정도가 됐다.

 

최씨를 비롯한 ‘수채화교실’ 수강생 13명은 그동안의 결실로 지난 4월7일 양주시 남면도서관 2층 테라스에서 투명한 색감이 돋보이는 수채화 20여 작품을 전시했다.

 

신덕상 회장은 “시골에서 이같은 문화활동을 할 수 있어 너무 즐겁고 프로그램을 마련해 준 도서관과 전시회를 열 수 있도록 지도해 주신 강사님께 고마움을 전한다”고 말했다.

 

수채화교실 수강생 신재희씨는 “집에서 혼자서 할 수 있는 취미생활을 하고 싶어 도서관을 찾았는데 수채화교실이 개설돼 있어 신청했다”며 “꾸준히 실력을 쌓아 선배님들처럼 전시회에 작품을 출품해 보고 싶다”는 소망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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