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휴양지 느낌 그대로

특급호텔 부럽지 않은 로하스(Lohas) 인테리어

웰빙이 사회 곳곳의 화두로 자리한 지 오래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웰빙 이후의 트렌드로 이미 로하스(Lohas)를 점찍고 있다.

 

로하스란, 건강과 환경이 결합된 소비자들의 생활패턴. 올 여름 우리집에도 건강과 환경의 조화로움을 꾀한 로하스식 인테리어를 적용해 볼 순 없을까. 온 가족이 야외서 바베큐 파티를 즐기는 휴양지 느낌도 살리고, 풀장 가득 넘실대는 푸른빛 물결에 몸을 맡긴 아이들의 모습은 상상만으로도 즐겁다.

 

남프랑스의 랑그도크 루시용 지방의 도미니크 블루느 마크나미씨의 집은 정원이 11ha에 와인용 포도밭이 가옥 주변을 몇 겹이나 에어싸고 있다. 여기에 주방의 창문을 통해 지중해 연안을 볼 수도 있고, 높이 약 3천m에 달하는 카니구산의 전경도 감상할 수 있다. 도미니크씨의 집안 인테리어를 통해 자연과 교감하고 그 속에서 행복을 찾는 로하스 인테리어 법을 터득해 보자.

 

랑그도크 루시용 지방의 언덕 위 마을에서는 교회 종소리가 시간을 알리고, 때묻지 않은 마을 주민들은 광장 카페에 나와 오후의 나른한 휴식을 즐긴다. 골짜기 산비탈에서는 양떼들을 만날 수 있고, 시장에는 태양의 빛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강렬한 색의 옷감들, 싱싱한 토마토, 딸기, 멜론 등의 야채며 과일을 구경할 수 있다.

 

커다란 솥에다 끓이는 스튜, 스프, 갓 구운 빵의 냄새도 마을 전체에 진동한다. 집집마다에선 커다란 창문을 통해 푸르디 푸른 바다와 관목으로 뒤덮인 바위 평원이 멀리까지 내다보이고, 도시의 찌든 삶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사고를 하며 해맑게 커가는 아이들의 모습이 너무나 귀엽다. 모두 남프랑스의 아름답고 신비로운 모습이다.

 

특히 지중해의 푸른 바다까지 차로 대략 50분이 걸리고, 산으로는 굽이굽이 구부러진 길을 1시간30분을 달려야 하는 도미니크 블루미 마크나미씨의 집은 남프랑스에서 만날 수 있는 휴양의 절정을 보여준다.

 

정원이 11ha지만 실제론 와인용 포도밭이 가옥 주변을 몇 겹이나 에워싸고 있는 비밀의 화원 같은 곳. 차가 없으면 고립돼 버리는 곳이지만, 이렇게 주위의 길로부터 완전히 분리되어 갇혀있는 듯한 느낌이 집 주인인 도미니크씨는 무척 마음에 든다고.

 

토지의 가장 높은 곳에 오르면 지중해 연안을 볼 수도 있고, 커다란 창문으로는 높이 약 3천m의 카니구산(프랑스와 스페인 국경에 위치한 피레네 산맥 줄기) 전경이 펼쳐진다. 주방의 싱크대 위로 난 창문에서도 잘 보이기 때문에 설거지를 하는 순간조차 얼마나 멋진 시간이 되는지 모른다.

 

창문을 통해서는 풀장에서 장난치며 노는 아이들의 소리와 물보라 소리도 들려온다. 도미니크씨는 “집 공사 때문에 50미터 깊이까지 땅을 팠을 때, 갑자기 물이 솟구쳐 오르면서 지금처럼 거세고 힘찬 물소리가 들렸죠. 그 순간 저도 모르게 물의 신에게 감사를 드렸어요”라고 말했다.

 

심플한 인테리어에 내추럴한 색조, 천연 소재로 정돈되어 있는 집은 전체가 양지처럼 밝게 느껴진다. 도미니크씨는 무대미술을 하듯 집의 장식을 자주 바꾼다. 대부분을 개방된 공간으로 둔 채 침실만 구분 지어놓은 집의 구조는, 가족과 연인의 모습을 어디서든 찾을 수 있는 광장과도 같다.

 

그녀는 이곳에 있을 때 가족과 절친한 친구를 제외하곤 거의 교류를 하지 않는다. 두 명의 아이들과 남자친구, 애완견 슈왈츠와 대부분의 시간을 보낸다. 도미니크는 그것이 파리에서의 생활과 균형을 유지하는 방법이라고 얘기한다. 차분함이 가득한 집안은 도미니크씨가 정의하는 것처럼 ‘평화와 안정이 필요할 때 최적의 장소’인 것이다. 이곳에서는 웬일인지 파리에서의 생활보다 몇 시간이나 빨리 눈이 떠진다. 도미니크는 “몸 안의 시계가 새벽녘의 해 뜨는 순간을 놓치지 말라고 신호를 보낸다”며 너스레를 떤다.

 

여름철의 시원한 오전 시간에는 집안이나 정원 테이블에서 글을 쓰거나 일을 하며 지내고, 낮잠을 자고 난 후엔 마을로 나가거나 산책 내지는 바닷가에 가기도 한다. 그 외의 시간은 대부분 테라스에서 하늘을 바라보며 지낸다고. 산 저편으로 해가 저물고 부엉이가 우는 시간이 되면 무수한 별똥별을 볼 수 있다. 겨울에는 오로지 난로 앞에 앉아 장작이 터지는 소리와 그 향기 속에 휴식을 취하면서 좋아하는 책을 읽는다. 꼭꼭 걸어 닫은 창문 밖에서 들려오는 건 여우의 울음소리 정도. 이야기의 세계 속에 마음껏 빠져들 수 있는 마법같은 ‘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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