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동생 바통터치… “연천발전 힘 합쳐요

<화제의 당선자> 김규선 연천군수 당선자

연천에서 형과 동생이 연달아 군수에 당선돼 주목받았다.

 

한나라당 김규선 당선자(57)는 지난 선거서 5명의 군수 후보들을 배 이상 압도적인 표차로 물리치고 연천군수에 당선됐다. 그는 현 군수인 김규배씨(64)의 동생이다.

 

그동안 각종 선거에서 친인척이 자리를 물려받는 경우는 종종 있었지만 형제가 단체장직을 이어받기는 전국적으로도 처음이다.

 

김 당선자는 “형님에 이어 군정을 이끌 수 있도록 지지해준 군민들에게 감사하다”면서 “형님이 펼친 정책 중 잘된 것은 승계하고 개선이 필요한 부분은 보완해 군정을 이끌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일찍이 정치에 뜻을 둬 왔지만 같은 길을 걷는 큰형에게 늘 양보해 왔다.

 

2006년 지방선거에서는 김규배 현 군수가 지역 국회의원과 갈등으로 선거에 불출마할 뜻을 내비쳐 김 당선자의 군수 공천이 유력시됐으나 김 군수가 입장을 바꿔 한 번 더 출마할 뜻을 밝히면서 김 당선자는 아쉽게도 뜻을 접었다.

 

당시 지역 정가에서는 ‘형제끼리 군수직 정당 공천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는 소문이 나돌기도 했다.

김 당선자는 “결혼 이후 15년간 형님과 함께 살 정도로 우애가 깊었다”며 “당시 많은 얘기가 나돌았지만 사실은 양보한 것도 아니고 형님 뜻을 존중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한동 전 총리가 국회의원에 출마할 때인 1980년대 초반 정치에 입문해 1998년 군의원에 당선, 군의회 부의장을 역임했다.

 

하지만 큰형이 2002년 군수에 당선돼 8년간 군정을 이끄는 동안에는 정치 일선에 나서지 않았다. 대신 장학재단, 새마을회, 적십자봉사회, 독거노인 돕기 모임 등 사회사업을 하며 바깥의 쓴소리를 들려주는 조언자 역할을 했다.

 

김규선 당선자는 “각종 규제 철폐와 광역교통망 조기 완공 등 지역현안 해결에 힘을 쏟아 성원해 준 주민들의 뜻에 보답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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