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와 2―2 무승부…승점4로 조 2위
‘아시아의 맹주’ 한국 축구가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이라는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6월 23일 새벽(한국시간) 남아공 더반의 모저스 마비다스타디움에서 열린 조별리그 B조 최종 3차전에서 이정수의 동점골과 박주영의 추가골로 아프리카의 강호인 ‘슈퍼이글스’ 나이지리아와 2대2 무승부를 기록, 1승1무1패(승점 4)로 우승후보 아르헨티나(3승·승점 9)에 이어 조 2위로 16강에 올랐다.
이로써 한국은 안방에서 열렸던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의 ‘4강 신화’ 창조에 이어 그토록 염원했던 원정 16강 진출을 마침내 이뤄내며 한국 축구사에 찬란한 금자탑을 쌓아 올렸다.
한국은 이번 대회까지 7회 연속(총 8회) 본선 무대를 밟았지만 안방에서 개최된 한일 월드컵 때 준결승 진출을 빼면 앞선 여섯 차례 원정 월드컵에선 유럽과 남미의 벽에 막혀 단 한 번도 조별리그를 통과하지 못했었다.
그러나 한국 대표팀은 6월 12일 열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이정수의 선제골과 ‘캡틴’ 박지성의 쐐기골로 유럽의 ‘복병’ 그리스를 2대0으로 완파하며 첫 원정 16강 진출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하지만 16강을 향한 쾌조의 출발을 보인 한국은 2차전 상대인 우승후보 아르헨티나와 맞서 이청용의 만회골에도 불구하고 1대4라는 참담한 패배를 당하며, 또다시 ‘경우의 수’를 따져야 하는 상황에 몰린 채 나이지리아와 최종전을 맞이했다.
결전의 굳은 각오로 나이지리아전에 나선 태극전사들은 경기 초반 우세한 경기를 펼쳤지만 전반 12분 만에 상대의 역습에 수비라인이 무너지며 선제골을 내줘 16강 진출에 먹구름을 드리웠으나, 전반 38분 ‘럭키보이’ 이정수의 동점골로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이어 후반 4분 박주영의 프리킥 골로 역전에 성공한 한국은 24분 나이지리아에 페널티킥 골을 빼앗겨 재동점을 내준 뒤 끝까지 2대2 스코어를 지켜내 새벽잠을 설치며 응원한 4천 만 국민들에게 감격의 16강 진출 선물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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