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헌의 누드 크로키
화가이력에 이색적인 내력이 있으면 눈길이 간다. 화가 김승헌도 그렇다. 서울대학교 치과대학 졸업이 그의 이력이다.
치대에 다니던 의학도와 예술의 만남은 어떻게 이뤄질까. 크로키의 매력속에 빠져 화가의 길을 걷는 김승헌은 상미회·한국크로키회·한국미술협회 회원, 대구크로키회 고문으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선(禪)사상에 심취하면서 의식과 무의식 속 자동적으로 만들어내는 심연의 사상에 고취된 김승헌은 재료가 자동적으로 만들어내는 그림에 끌리게 된다.
또한 무아지경 속에 빠져드는 누드의 매력은 먹을 테마로 한 운필의 행위가 만들어내는 필체의 기운속에 깃든 인체의 선묘적 분위기가 관건. 수묵의 번짐과 스밈의 미세한 변화의 반응은 꾸밈없는 즉흥적 구성과 간략한 필체로 인해 자발적인 화면을 엮어낸다.
그저 붓 가는대로 내맡겨 애초부터 질서, 대칭, 비례 같은 서양의 고전적 미(美)의 규범을 통째로 거부한 김승헌은 화면에 직접 맞닿은 무작위적 표현기법속에서 인체에 감춰진 내면을 끌어내 청중앞에 날 것 그대로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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