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네이션 대신 무궁화꽃 달아드려요”

영복여중 37년간 나라꽃 달기 캠페인 전개

어버이날을 이틀 앞둔 5월 6일 오전 9시께 수원시 장안구 경기도교육청에 교복을 입은 여중생들이 나라꽃인 무궁화를 한아름 들고 찾아들었다.

 

이들은 수원 영복여자중학교 학생들로 일일히 사무실을 돌며 자신들이 직접 만든 무궁화 꽃을 도교육청 직원들에게 달아주느라 여념이 없었다.

 

도교육청 직원들은 매년 이맘때면 찾아오는 중학생 손님들을 반갑게 맞이했으며 머리가 희끗희끗한 직원들은 딸같은 아이들이 직접 꽃을 달아주자 기분 좋은 듯 웃음을 연발했다. 

 

또 같은 시각 수원시 인계동 수원시청에서도 영복여중생들의 무궁화 달아주기 캠패인이 진행, 웃음소리가 끊이질 않았다.

 

이처럼 영복여중의 나라꽃 달기 캠페인은 어버이날에 우리 민족과는 아무 연관성도 찾을 수 없는 카네이션 대신 나라꽃인 무궁화를 달자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지난 1973년 영복여고 리화순 초대교장의 제안으로 시작된 캠페인은 37년간 한해도 빠짐없이 지속되고 있다.

 

올해도 나라꽃 달기 캠패인을 위해 학생들은 지난 4월 26일부터 학교자치활동시간을 활용, 무궁화꽃을 직접 만들었으며 영복여중 학부모 모임인 백목련 어머니회도 동참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무궁화는 먼저 학생들이 집에서 부모님께 달아드린 뒤 400여 송이의 무궁화 꽃을 도청과 시청, 도교육청과 팔달구청 등을 찾아다니며 나라꽃 달기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올해 영복여중의 나라꽃 달기 캠페인은 이날부터 11일까지 6일간 진행됐다.

 

영복여중 학생회장인 최진경양(3학년·16)은 “처음에는 사람들에게 꽃을 달아주는 게 어색했지만 직접 만들어 달아드린다는 것이 뿌듯하다”며 “매년 캠페인을 벌이다보니 알아봐주시는 분들이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연충식 영복여중 교장은 “어버이날과 스승의 날에 관례적으로 달아주는 카네이션 대신 나라꽃인 무궁화를 활용, 애국심을 높이자는 취지에서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