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연희동 주민자치委 부회장 조병상씨
“지금은 50여명 정도에 불과하지만 더 열심히 빵을 만들어 골고루 나눠드리고 싶습니다”
인천시 서구 연희동에는 청소년과 독거 어르신들에게 직접 만든 빵을 나눠주는 ‘빵 나눔 전도사’가 있다. 주인공은 연희동 주민자치위원회 부회장인 조병상씨(44).
그의 빵 나눔 실천 계기는 매우 특별하다.
지난 3월 일곱째인 딸 은성(1)이가 태어나면서 구청으로부터 받은 출산 장려금 100만원을 뜻있게 쓰기 위해 이 돈으로 빵 제작기계를 샀다.
그리고 젊은시절 어깨 너머로 배운 제빵 기술을 이용해 직접 빵을 만들기 시작한 것. 처음 롤케익을 만들 때는 그의 가족 모두가 힘을 보탰는데도 50개를 만드는데 장장 12시간이나 걸리는 만만치 않은 작업이었다.
최근에는 그의 빵 나눔 선행이 알려지면서 주민자치센터 공무원들과 주민들도 빵 나눔에 동참해 힘을 보태고 있다. 또 연희동장은 조씨가 마음편히 빵을 만들 수 있도록 주민자치센터 지하 1층 공간을 내주며 든든한 지원자로 나섰다.
이렇게 만들어진 빵은 생활형편이 어려운 청소년과 독거 어르신은 물론 복지사각지대에 있는 이웃들에게 무료로 제공되고 있다.
조씨는 “기술이 부족하다 보니 제과점에서 사 먹는 빵 보다 모양이 예쁘지는 않지만 빵을 드시는 분들이 맛있게 드셨으면 하는 마음에서 재료는 최상품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또 “처음엔 롤케익을 비닐로 포장한 뒤 나눠줬으나 지금은 동참하는 사람들이 여럿 생기면서 롤케익 규격에 맞는 봉투를 제작, 정성껏 포장해서 직접 또는 주민자치센터를 통해 전달하고 있다”고 밝혔다.
빵 나눔 전도사로 나서면서 조씨의 관심사는 온통 빵에 쏠려 있다. 제과점에 갈 때 마다 주인에게 “어떻게하면 좀 더 맛있는 빵을 만들 수 있느냐”고 묻는가 하면 롤케익 이외에도 다른 종류의 빵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들로 가득하다.
조씨는 “제가 만든 빵을 드시는 사람들이 좀 더 나은 형편이 돼 편히 살았으면 좋겠다”면서 “지금은 주민자치센터를 통해 대상자를 선정받아 매월 한 차례 50여명에게 전달하고 있으나 앞으로는 더욱 많은 사람들에게 나눠줄 수 있도록 더 열심히 빵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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