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장애인복지회-경기일보사 주최 장애인부부 26쌍 합동결혼식
“오늘 이 순간을 가슴 깊이 새기며 남은 여생을 행복하게 살아가겠습니다.”
어렵고 힘든 사정으로 인해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경기도내 장애인 부부 26쌍이 4월23일 광명실내체육관에서 합동결혼식을 갖고 새로운 출발을 했다.
(사)경기도장애인복지회와 경기일보 공동주최로 열린 이날 결혼식에는 신랑신부 가족 및 친지, 축하객, 자원봉사자 등 3천여명이 참석해 행복한 부부의 출발을 축하했다.
이날 결혼식을 올린 박충섭(51·지체6급, 수원시 권선구)·이순노(48·지체4급) 부부는 “늦게 만나 부부의 인연이 된 만큼 어려움이 있어도 사랑으로 극복하며 행복하게 살아가겠다”며 환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또 김인곤(70·지체5급, 부천시 오정구)·조덕순(70·지체5급) 부부는 “밥먹고 살기도 어려워 40여년을 함께 살면서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것이 항상 가슴속에 한으로 자리했는데 꿈에 그리던 결혼식을 올리게 돼 너무나 행복하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주례를 맡은 신극정 전 경기도 정무부지사는 주례사를 통해 “가장 경사스러운 결혼식을 올리지만 결혼생활이 항상 즐겁고 순조로운 것만은 아니다”면서 “어떤 어려움이 닥쳐도 극복할 수 있도록 서로 사랑하고 이해하면서 살아가기 바란다”고 격려했다.
결혼식에 참석한 이효선 광명시장도 “용기를 잃지 않고 역경을 이겨내며 새출발하는 신랑, 신부들이 사랑과 포용으로 화목한 가정을 이루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용택 경기도장애인복지회장은 “이번 합동결혼식이 사회적 무관심과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장애인부부와 미혼 장애인들에게 희망이 됐으면 좋겠다”면서 “장애인에 대한 편견이 해소될 수 있도록 지역사회의 관심과 배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결혼식을 마친 부부들은 수원남부소방서 여성의용소방대와 한국SGI, 대한적십자 광명지구협의회 자원봉사단 100여명의 도움을 받아 포천 한화리조트로 신혼여행을 떠났으며, 결혼식 비용과 신혼여행 경비 일체는 삼성전기(주) 중앙연구소와 해피투게더 봉사팀이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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