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물단지 전락한 ‘드라마 세트장’

관광상품화 여론 의식해 철거 못해… 가건물로 수년째 방치

인천지역 일부 드라마 세트장들이 불법 건축물로 수년 동안 방치되고 있어 효율적인 관리체계가 시급하다.

 

23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 등에 따르면 중구 무의도에 드라마 ‘천국의 계단’(지난 2003년 조성)과 ‘칼잡이 오수정’(〃 2007년 〃)’ 세트장을 지어 관광상품으로 활용하고 있다.

 

그러나 ‘천국의 계단’ 세트장은 지을 당시 인천경제자유구역청으로부터 드라마 촬영이 끝나면 철거하는 조건으로 가설건축물 허가를 받았지만 촬영이 끝난 뒤에도 철거하지 않아 수년째 불법 건축물로 방치되고 있다.

 

인천경제지유구역청은 세트장이 일본 관광객들로부터 각광받는데다 영화 ‘실미도’ 세트장의 경우 무허가 건물이라는 이유로 촬영이 끝난 뒤 철거했다 관광상품으로서 충분한 가치가 있는 세트장을 훼손했다며 여론의 뭇매를 맞은 전례가 있어 철거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세트장을 양성화하려고 해도 인근 무허가 건물과의 형평성 논란을 살 수 있어 쉽게 나서지 못하고 있다.

 

불법 건축물인 탓에 제대로 관리되지 않아 내부 등을 구경할 수 있도록 한 옹진군 ‘풀하우스’ 세트장 등과는 달리 관광객들은 세트장 밖에서 지나가며 구경하고 있는 실정이다.

 

‘칼잡이 오수정’ 세트장의 경우, 중구 소유의 허가받은 건축물이지만 최근 위탁관리를 맡았던 S사가 촬영당시 스태프 숙소로 사용했던 곳에서 숙박영업을 하다 적발되기도 했다.

 

세트장은 가설 건축물이어서 영업행위를 할 수 없다.

 

구 관계자는 “빠른 시일 내 믿을만한 위탁기관을 선정, 관광상품 가치를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찾겠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kmk@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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