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이 낳은 예술, 함께 나누고 싶어”

김정식 씨, 평생 모은 수석 수백점 여주군에 기증

“자연의 예술작품인 수석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마음을 즐겁게 할 수 있다면 저의 모든 것을 준다고 해도 아까울 것이 없습니다.”

 

김정식 여주군 안보단체 협의회장(78·여주읍 창리)이 여주군향토사료관에 마련된 남한강 수석전시장 개관과 더불어 평생동안 수집한 수석 수백여점을 여주군에 기증해 화제다.

 

여주신협 이사장을 3번이나 역임한 김 회장은 해병대를 제대하고 직장생활을 하던 지난 1969년 말부터 수석 수집활동이 건강에 좋다는 선배 권유를 받고 여주 남한강변을 시작으로 전국을 돌며 탐석활동을 벌여왔다.

 

그 뒤 김 회장은 중국 계림의 이강과 프랑스 세느강, 이탈리아 나폴리 등 세계각지를 여행하면서 수석과 동전을 모아 남한강변에 위치한 자신의 집(3층)에 개인 전시장을 만들어 보관해 왔다.

 

김 회장은 “젊었을 때부터 수석과 우표 등을 소장할 수 있는 개인 박물관을 건립해 여주군에 기증하려는 꿈을 갖고 있었지만 20여년 전 대장암 말기 판정을 받고 꿈을 포기해야 했다”며 “여주군에서 평생 수집해 온 수석을 전시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줘 기쁜마음으로 기증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수석은 최소 5천년에서부터 1억5천년 이상의 세월을 물과 바람, 햇볕 등에 의해 산수경석, 물형석, 인상석, 문양석, 주름석, 추상석 등 다양한 형태로 만들어진 자연 예술작품”이라며 “여주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또 하나의 볼거리인 남한강 수석을 보고 즐길 수 있다면 그것으로 큰 만족”이라고 말했다.

 

이와함께 “수석보다 더 오래전부터 모아 온 수 천점의 우표를 여러사람이 볼 수 있는 공간에 기증하고 싶다”는 뜻을 밝힌 김 회장은 “초대 우정총국장을 역임한 금석 홍영식 선생을 모신 고장인 여주에 우표박물관이 추진된다면 군입대 후 어머니께 받았던 편지 우표서부터 50여년간 모아온 우리 우표와 세계각국의 화폐(동전) 등을 기증하고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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