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의 길따라 봄을 즐긴다

행복한 자전거 여행 - 생동하는 활력과 건강은 덤

늘 다니던 길인데도 느낌이 새삼스러울 때가 있다. 자동차를 이용하다 자전거로 갈 때가 그렇다. 속도가 느려지면서 훨씬 많은 것들을 눈으로 가슴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자전거를 타면 건강이 좋아진다. 육체적 건강뿐만 아니라 햇살을 받으며 달리다 보면 마음까지도 밝아진다.

 

경기도내에는 자전거를 타고 갈 수 있는 길이 정말 많다. 자전거 타기에 최상의 조건을 갖춘 자전거 도로를 따라 페달을 밟다보면 저절로 행복해 진다. 새봄의 기운처럼 생동하는 활력과 건강도 챙길 수 있다.

◇들길따라 한가로운 산책 코스, 김포 걸포천(총거리 10㎞, 난이도 中)

 

넒은 평야에 자리한 소도시인 김포시 동북쪽에 흐르는 걸포천은 시가지와 농지를 구분짓는 경계선이다. 지난 2007년 5월 걸포천을 아우르는 걸포중앙공원이 개방되면서 11만5천㎥의 넓은 부지선 초목과 각종 레포츠시설 위주로 꾸며진 공간이 자전거 도로를 위한 최상의 조건을 선물한다.

 

걸포중앙공원 일대의 흐드러진 꽃밭 단지도 구경해보자. 공원을 빠져나오면 걸포천 옆으로 자전거길이 이어진다. 오른쪽은 아파트촌, 왼쪽은 들판이다. 작은 개울이지만 수양버들이 점점이 늘어서 운치있다. 자전거도로는 좁지만 차선이 나뉘어 있고 중간마다 놓인 벤치가 휴게공간을 선물한다.

 

(추천코스: 출발 걸포중앙공원~걸포천~김포우리병원~팔각정(사우정)~48번 국도~우회전해 김포시청 입구~장릉~길포사거리 도착)

◇산악 드라이브의 쾌감 코스, 여주 남한강변 모래톱길(총거리 왕복 19㎞, 난이도 高)

 

강원도와 충청북도의 산악지대를 숨가쁘게 달려온 남한강은 여주 들판을 만나면서 비로소 유장해진다. 산악지대를 쾌속으로 흐르는 상류는 유쾌하지만 위험하고, 하류는 질펀하면서 로맨틱하다. 단, 여주강편 모래톱에 들어서면 폭 10m 정도의 개울물을 건너야 하므로, 우기나 홍수때는 일절 접근하면 안된다.

 

길이 8㎞, 폭이 가장 넓은 곳이 2㎞에 달하는 한강 최고 모래톱이 형성돼 있는 남한강변은 자동차와 소음, 인파가 없어 호젓한 나만의 자전거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추천코스: 출발 천서리 이포대교~양촌리~37번 국도 당미마을 입구~양촌리~천서리 도착)

 

◇왕들의 계곡을 따라밟는 명당 코스, 구리 왕숙천(총거리 7㎞, 난이도 中)

 

태조 이성계가 여드레 묵은 데서 유래했다는 왕숙천. 세조의 무덤 광릉도 왕숙천 상류에 있고보면, 왕숙청은 조선 왕들의 사연이 가득한 왕들의 하천이라 불릴만하다.

 

이집트 카이로의 ‘왕들의 계곡’과 견줄만한 조선최대의 능원인 ‘동구릉’엔 9릉의 사연들이 가득하다. 바로 이 동구릉 근처의 왕숙천 자전거도로는 완연한 자연풍경 속에서 왕들의 속삭임이 들리는 듯 하다. 

 

(추천코스: 출발 한강둔치입구~구리대교~왕숙천합수점~왕숙천변길~동구릉입구 도착)

 

◇가깝고도 멋진 명품 산악 코스, 군포 수리산(총거리 12㎞, 난이도 下)

 

교통이 편리하고 사람들의 발길을 편하게 허용하는 산. 모두가 좋아하는 산은 독수리의 날렵한 기세를 닮았다는 군포의 수리산이다. 남쪽으로 깊게 파인 골짜기에는 전원풍경이 남아있고, 계곡을 에둘러 난 산길은 10분만에 도시에서 심심산골로 들어설 수 있는 코스다.

 

수리산은 삼림욕도 즐기며 산악자전거의 묘미도 즐길 수 있는 일석이조의 아이템. 산이 좋아 등산객들에게도 인기코스여서 남쪽 계곡 초인에 자리한 반월저수지 방면으로 진입하는 것이 좋다. 단체 자전거족이라면 주말과 휴일은 피해 호젓한 시간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

 

(추천코스: 출발 반월저수지~둔대마을~덕고개~산본갈림길~수리사 입구~에덴수련원~둔대마을)

 

◇도심 속 무한질주, 인천 송도국제도시(총거리 왕복 18㎞, 난이도 下)

 

하루가 다르게 바다가 메워지고 버즈 두바이에 이어 세계 2위의 높이를 자랑하는 151층 600m 높이의 규모로 완공예정인 인천타워, 여기에 송도국제도시와 인천국제공항이 있는 영종도 사이의 바다를 넘는, 12.3㎞의 장대교량까지 입 딱 벌어지는 고층빌딩들을 가로지르는 상쾌함을 맛볼 수 있다.

 

단 출발지점인 승기천을 벗어나 중앙공원까지 1.7㎞는 도로변의 인도를 따라가야 한다. 또한 아직 공사중인 구간이 많으므로 되도록 자전거와 보행자 겸용도로가 있는 인도를 선택하는 것이 현명하다.

 

(추천코스: 출발 인천문학경기장~승기2교하천~원인재~인천지하철 동막역~외암도 사거리~중앙공원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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