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 피해 최소화 이끈 ‘창조맨’

이재영 오산시청 건설과

“수해복구나 제설작업 등 현장에서 겪는 불편한 점을 개선하기 위해 고민했던 아이디어들이 이렇게 특허로 이어졌네요.”

 

오산시 건설과에 근무하고 있는 이재영씨(56·지방기능 6급)는 도로 및 중장비와 관련한 특허와 신용실안, 의장등록 등 지적 소유권을 13개나 갖고 있는 아이디어맨이다.

 

수원 농생명 과학고를 졸업하고 대림산업 사우디아라비아 해외사업부에서 근무하다 지난 1989년 하남시에서 공직을 시작한 뒤 1991년부터 오산시에서 근무하고 있다.

 

오산시에 공직생활을 하면서 갖고 있는 특허 및 실용신안은 포크레인 버켓을 이용한 아스콘 포장장치, 차량에서 소량의 아스콘 량을 조정할 수 아스콘 소파보수용 덤프차량, 케이블 연결·충격완충·미끄럼방지·보도블럭 기능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는 다기능 도로경계석 설치 구조 등 도로와 중장비에 관련된 것들이다.

 

특히 지난 겨울 유난히 많이 내린 눈 때문에 전국의 교통망이 마비됐을 때 그가 내놓은 충격흡수기능을 갖춘 모래함은 그 위력을 발휘, 화제가 되기도 했다.

 

오산을 벗어난 지역에 설치됐던 모래함은 대부분 꽁꽁 얼어 붙어 살포가 불가능했으나 오산지역에 설치된 모래함은 대부분 결빙이 되지 않아 쉽게 뿌릴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 비결은 모래와 소금의 적절한 혼합과 상시 모래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개방형 본체, 본체의 개방부와 뚜껑사이 경첩 공간 확보 등 특허받은 모래함 전체에 이씨의 아이디어가 숨어 있었던 것이다.

 

“장비와 관련해 ‘쟁이’라는 소리가 듣기 싫어 이 일을 그만두려고도 했으나 현장에서 겪는 불편이 곧 나의 일이라고 생각하니 포기할 수 없었다”는 이씨. 그는 “IMF이전에는 특허 출원에 대한 기술이전이 많았으나 그 이후에는 이를 이용하는 기업들이 크게 줄어 아쉽다”며 “무엇보다 아이디어가 특허로, 실용신안 등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심사과정에서 개발자의 직접적인 설명을 듣는 제도적, 재정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년퇴임을 한 뒤 귀농을 꿈꾸고 있는 이씨는 “마지막으로 트럭을 이용한 레저용 캠핑카와 카고차량을 활용하는 제설용 차량을 개발하고 싶다”는 바람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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