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남 우산 할아버지
“갑자기 비가 내리면 얼마나 낭패를 보겠어. 그래서 우산을 빌려주는 거야.”
성남시 분당구 야탑역에서 ‘우산 할아버지’로 통하는 김성남 옹(81). 김 할아버지는 망가진 우산을 수선해 시민들에게 나눠주는 봉사활동을 30년째 전개해 성남과 서울지역에서 ‘우산 할아버지’로 유명하다.
그는 현재 야탑역 4번 출구 콘테이너 박스에서 우산을 수선하면서 역사 입구에 어김없이 우산을 비치해 놓는다. 비가 오는 날이면 오가는 시민들이 비에 젖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서다.
지난 1980년부터 서울 강동구 성내역에서 고장난 우산을 무료로 수리해 주던 김 할아버지가 성남과 인연을 맺은 것은 1995년 3월.
김 할아버지는 분당구 야탑역 4번 출구에 자리잡은 뒤 1일 평균 20여개(여름철에는 100여개)의 버려지는 우산을 수리, 시민들에게 무상으로 제공하며 환경과 자원재활용의 소중함을 일깨워주고 있다.
김 할아버지는 “비가 갑자기 내리면 고스란히 맞아야 하잖아, 그때 가장 절실한 것이 우산”이라며 “우산이 비를 막아주듯이 어느날 느닷없이 찾아온 인생의 난관에도 실망하지 말고 우산같이 소중한 인연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우산에 대한 자신의 철학을 밝혔다.
그런 그가 성남시에 우산 200개를 기증했다. 비록 버려지거나 고장난 우산을 모아 새롭게 수선한 것이지만 새상품과 다름없을 정도로 잘 손질했다.
시는 김 할아버지로 부터 기증받은 우산을 청사 1층 안내데스크에 비치해 3월부터 시민들에게 무상으로 대여하고 있다.
시청에서 빌린 우산은 청사를 다시 방문할 때 반납하면 된다.
이때 집안에 고장 난 우산을 함께 반납하면 시는 김 할아버지를 통해 수리한 뒤 대여우산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청사의 1층에서 3층까지 시민개방공간에는 다양한 행사가 열려 개청 넉달새 15만여명의 시민이 방문했다”며 “청사 방문시 갑자기 비가 올 경우 우산을 미처 준비하지 못한 시민들을 위해 (우산을) 무료로 대여해 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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