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날 한 시에 태어난 두 남자, 한 여자를 사랑하다

영화 ‘비밀애’ 금기된 사랑에 대한 열병으로 스크린 점령

한 날 한 시에 태어난 두 형제와 금단의 사랑에 빠진 한 여인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비밀애’(감독 류훈). 영화는 형수와 시동생간의 불륜이라는 금기된 소재를 들고 3월25일 개봉됐다.

‘올드보이’(2003년), ‘봄날은 간다’(2001년), ‘주유소 습격사건1’(1999년) 등 다수의 출연작을 통해 신비하고 순수하며 때로는 파괴적인 면모로 여심을 뒤흔든 유지태가 일란성 쌍둥이로 분해 1인2색의 매력을 발산한다.

 

또한 ‘바람피기 좋은날’(2007년), 드라마 ‘돌아온 일지매’(2009년) 등에서 엉뚱발랄 캐릭터로 시선을 끈 윤진서가 유지태와 환상의 호흡을 맞추며 영화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만든다.

 

영화의 줄거리는 간단하다. 불의의 사고로 혼수상태에 빠진 남편 진우(유지태)를 곁에서 간호하며 절대로 깨지 않을 것 같은 남편의 간병에 지쳐가던 연이(윤진서), 그리고 형을 보기 위해 몇 년만에 귀국한 쌍둥이 동생 진호(유지태), 세 사람의 격정적이며 파국적인 사랑을 그렸다.

 

영화는 최근 드라마와 영화에서 봇물 터지듯 불고 있는 ‘막장’트렌드에 충실하다.

 

그러나 감독 특유의 감수성이 돋보이는 영화엔 삼류 스토리라인을 돋보이게 하는 배우들의 연기력과 몽환적이고 이국적인 영상미가 관객들을 세 사람의 치명적인 유혹으로 끌어당긴다.

 

지난해 9월15일 인천 서구에 소재한 검단탑병원서 진행된 크랭크 업은 영화의 중요한 복선을 암시하는 장면이 촬영됐다.

 

타로 카드 점에서 연이어 위태로운 운명을 암시하는 ‘운명의 수레바퀴’를 뽑은 것을 기화로 앞으로의 심상치 않은 운명의 장난을 예고하는 장면 등이 연출됐다.

 

또한 두 형제의 격렬한 감정적 충돌을 담아내기 위해 특별히 제작된 대둔산 700미터 구름다리 대형 세트, 태안반도의 방포항, 가평의 호명호수 등 국내 유수의 로케이션지를 물색해 스크린에 담았다.

 

더불어 영화 속 쌍둥이 형제를 재현하기 위해 제작진이 준비한 2천만원 상당의 유지태 더미(dummy·인체 모형)와 대역 배우, 300컷의 CG작업 영상은 감독의 영화에 대한 욕심과 열정을 말해준다.

 

한편 센세이셔널한 오브제로 개봉전부터 화제를 모아온 영화 ‘비밀애’는 지난 2월24일 이화여고 100주년 기념관에서 제작보고회를 갖고, 영화의 OST인 ‘좋은 날에’를 부른 신인 가수 신혜의 라이브무대로 화려하게 신고식을 치렀다.

 

이날 제작보고회서 유지태는 영화에 대해 간략한 소개를 부탁한 기자단의 질문에 “사랑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영화다”는 함축적인 답변으로 일축했다.

 

또한 그는 영화 ‘올드보이’서 남매역으로 출연한 이후 7년만에 같은 영화에 출연하게 된 윤진서를 “7년 전에 처음 보고, 7년 만에 같이 영화를 찍었는데, 또 7년 후에 만나보고 싶은 배우”라며 극찬했다.

 

이날 ‘입봉’(감독 데뷔)작을 세상에 내놓은 류훈 감독은 “리듬감있고 긴장되고 두근두근한 멜로가 될 것이다. 후반부 스케일이 느껴지는 흔들다리씬과 감성적인 정사씬은 놓치지 말라”며 영화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영화는 유지태-윤진서 커플의 연기 외에도 연이의 엄마역을 맡은 임예진이 남편과의 사별 후 신부(정인기)를 사랑하는 중년의 로맨스도 감상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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