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사 선거전 '대진표' 확정

여.야 후보 치열한 경쟁레이스 돌입

재선 도전에 대해 명확한 입장표명을 유보해 온 한나라당 김문수 경기지사가 3월 21일 도지사 출마를 공식 선언함에 따라 6·2지방선거 경기지사 여야 후보군이 사실상 확정, 출마예정자간 대결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김 지사는 이날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도민들이 많은 사랑을 보내고 있고 당에서도 한번 더 경기지사직을 수행해 줄 것을 요구해 재선 도전을 결심했다”며 “22일 중앙당에 공천신청서를 제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위기가정 무한돌봄, 일자리 창출 등 복지 확대 ▲중국 상하이·베이징과 겨룰 수 있는 경기도 경쟁력 강화 ▲남북통일을 위한 단계적 준비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한나라당 내에서는 아직까지 박광진 도의원 외에 출마의사를 밝힌 경쟁자가 없어 지역정가에서는 김 지사가 자연스럽게 추대방식으로 경기지사 후보로 확정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를 뒷받침하듯 한나라당 경기도 당협위원장들은 김 지사 출마선언 직전인 이날 오전 수원 모 호텔에서 모임을 갖고 만장일치로 김 지사 지지를 결정했다. 

 

현재 경기지사에는 한나라당에서 김 지사와 박광진 도의원, 야권에서는 민주당 김진표·이종걸 국회의원, 민주노동당 안동섭 경기도당위원장, 진보신당 심상정 전 대표, 국민참여당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이처럼 여야 후보군이 사실상 확정됨에 따라 야권 후보들의 ‘김문수 흠집내기’가 본격화 될 것으로 보인다.

정권 심판론을 앞세운 야권 후보들은 우선 최근 핫이슈로 부각되고 있는 ‘무상급식’을 놓고 김 지사와 뜨거운 공방을 예고하고 있다.

 

“무상급식 정책은 대표적인 포퓰리즘”이라며 전면적 무상급식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밝혀 온 김 지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도 “무상급식 확대는 기본적으로 찬성하지만 국민혈세를 운영하는 도지사 입장에선 전면적 도입보다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부터 순차적으로 진행해야 한다”라며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반면 민주당 김진표·이종걸 의원, 진보신당 심상정 전 대표는 전면적인 무상급식을 요구하고 있다. 국민참여당 유시민 전 장관만이 “예산 문제로 당장 실시하는 것은 무리”라는 입장이다. 

 

무상급식 문제와 함께 지사 선거에서는 정부의 4대강 정비사업 및 도의 한강잇기 사업, 이로 인해 사라질 위기에 처한 남양주 유기농지 등을 놓고 여야 후보가 날카로운 대립각을 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야권은 김 지사에 대응하기 위한 후보단일화 성사 여부가 관심사다. 현재 단일화 논의는 유 전 장관의 합류 이후 혼돈 양상을 보이며 좀처럼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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