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키호테’ 세르반테스·‘햄릿’ 셰익스피어·‘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괴테 등
세계문학관 기행 김용만 著, 서정시학 刊
“세계 80여 국가를 다녀 봤지만 문학기행만큼 흥분된 코스는 없었다.”
소설가 김용만은 세계적 대문호의 생생한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세계문학관 기행(서정시학 刊)’을 출간하면서 머리말을 통해 문학 여행의 감동을 이 같이 술회한다.
책은 저자가 지난 2008년부터 2010년까지 3년간 시집 출판 전문업체 ‘서정시학’에서 출간하는 계간지에 연재해 온 글을 엮은 것이다.
‘변신(1961년 作)' 등의 작품을 통해 실존주의 문학의 선구자로 평가받는 프란츠 카프카를 비롯해 세르반테스, 도스토예프스키, 톨스토이, 셰익스피어, 푸슈킨, 괴테 등 인류의 정신사에 많은 영향을 끼친 문호 13명을 주제로 한 문학관 현장 답사기이다.
첫 소설집 ‘늰 내 각시더’를 시작으로 문화관광부 선정 2010년도 우수교양도서 ‘春川屋 능수엄마’까지 여러 편의 작품을 발표했던 작가의 유려한 필력은 마치 세계의 문학관 현장에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한시대 살아온 인간 탐구 중점
사진 곁들여 생생한 현장 묘사
“기념관도 역시 카프카답다. 마당 복판에는 파란색의 조형물로 된 두 남자의 벌거벗은 입상이 서 있고, 그들은 마주보고 서서 성기로 오줌(물)을 뿜어대고 있었다.”
문학관을 향하는 길에 마주한 풍경부터 실제 문학관 구성까지 세밀하게 묘사할 뿐만 아니라, 현장을 포착한 컬러 사진과 작품 관련 그림 등을 함께 수록해 생생함을 더하고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 책의 매력은 단순히 ‘독특한 주제의 여행기’에서 나아가 각 작가의 작품과 인간적 삶, 관련 자료 등 세계적 대문호의 속살을 파내는 작업을 통해 새로운 작가적 관점을 제시한 것이다. 그들이 살아온 주변의 흔적이나 지형, 산과 들에도 의미를 부여한 것이다.
“저서나 자료 말고도 그분들이 살아온 주변의 흔적이나 지형, 일테면 산과 들, 옛길, 고목, 성벽에 낀 이끼, 개울, 호수, 강, 햇살, 바람결, 풍습, 기호, 풍문과 일화 등에 관심을 기울인 것도 그 때문이다.”
이에 이 책은 각 문호를 소설과 시 작품을 발표한 작가로 접근하기보다 한 시대를 살아간 인간을 탐구한 기록으로 새로운 작품해석과 길잡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저자는 현재 경기대학교 국문과 초빙교수이자 JANA문학사 대표, 잔아문학박물관 관장 등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으며 국제 펜문학상과 2010경희문학상을 수상한 바 있다. 값 2만2천원
류설아기자 rsa119@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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