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간 갓 제작해 온 양태장인 장정순씨
요즘 TV 사극 드라마에서나 볼 수 있는 갓을 40여년 동안 만들어 온 장인이 있어 화제다.
갓 제작 외길인생을 걸어온 주인공은 과천시 과천동에 거주하는 장정순씨(62). 장씨가 갓과 인연을 맺은 것은 초등학교 때 부터다. 제주도 지정 중요무형문화제로 지정된 모친 송옥수씨가 가업으로 갓을 만들었기 때문에 장씨는 어릴때부터 이 일을 보고 익혔다. 그는 20세때 본격적으로 갓 만드는 기술과 기법을 전수받았다.
장씨는 “학창시절부터 어머니 일을 도왔지만 ‘누군가가 이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외길인생의 연을 밝혔다.
장씨가 3대에 걸쳐 가업으로 이어온 것은 갓의 챙에 해당하는 ‘양태’분야이다. 양태는 대나무에서 섬세한 섬유를 만들어 내 갓의 차양 부문을 둥굴게 짜낸 것이다. 하나의 양태를 만드는데만 1개월 이상이 소요될 정도로 난해한 제작과정을 거친다.
한 달동안 만든 양태의 가격은 100만원선. 장씨는 “다른 전통민속 공예품도 전통의 맥을 잇는다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겠지만 특히 갓은 현재 생활용품으로 사용하지 않아 수요가 적기 때문에 전수자로 나서는 사람들이 없다”며 아쉬워 했다.
갓은 양태와 총모자로 구성이 돼 있는데 양태를 만드는 장인은 전국에 10여명에 불과하며 어깨를 덮을 정도로 넓은 ‘광통양태’를 제작하는 장인은 장씨와 무형문화제인 모친 뿐이다.
장씨는 “제 어머니도 할머니의 기술을 전수 받아 양태를 만들어 왔고 저 역시 모친으로부터 기술을 배웠기 때문에 (이 기술을) 누군가에게 전수하고 싶다”며 “양태의 기술이 후대에 전승되는 것이 가장 큰 바람이다”고 말했다.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