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재영, 손자 문호 등 3대 백마부대(9사단)서 근무
“포탄과 빗발치는 총탄속에서도 두려움 없이 전진하다 장렬하게 쓰러지는 전우들을 뒤로 한 채 오직 고지만을 향해 돌격했습니다.”
구순 백발의 노병 김용연 옹(90). 그는 “6·25전쟁 당시 가장 치열했던 백마고지 전투에서 스물네번 뺏고 빼앗기는 격전을 치르고 난 뒤에 결국 승리했다”며 당시 처절했던 격전을 떠올렸다.
김 옹은 2월 4일 자신이 근무했던 고양시 일산동구 백마부대(9사단)에서 70년 세월을 훌쩍 넘어 손자같은 장병들에게 백마고지 전투 등 전쟁 당시의 경험을 전했다
그의 강연은 6·25전쟁 발발 60주년과 동시에 부대창설 60주년을 기념해 백마부대가 복무이행 명문가를 발굴, 안보강연과 장병 격려를 위해 마련한 자리였다.
노병의 군인정신도 유전됐는지 백마부대에는 아들 재영씨(53), 손자 문호씨(23·상병) 등 3대가 대를 이어 근무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노병은 지난 1950년 백마부대 창설 당시부터 부대원으로 6·25전쟁에 참전해 백마고지전투 등 수 많은 격전을 치렀으며, 영예로운 화랑무공훈장을 2번이나 받은 역전의 용사다.
아들 재영씨는 지난 1979~80년에 복무, 지금의 사단사령부 건물 신축당시 부대 조경에 참여했으며 손자 문호씨는 지난 2008년 입대해 현재 통신병으로 근무하고 있다.
특히 김 상병의 군 복무는 직계가족 복무부대 지원입대를 통해 이뤄진데다 지난 해 10월 전사중 최고의 전사를 뽑는 ‘특급전사’로 선발돼 병영에 화제가 됐다.
김 상병은 “백마부대원이었던 할아버지의 전쟁 무용담을 생생하게 들으며 자랐고 아버지도 할아버지의 뒤를 위어 부대원으로 제대해 두분을 자랑스럽게 생각했다”며 “자식을 낳으면 꼭 백마부대에서 군복무토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동주 9사단장은 “6·25전쟁과 사단창설 60주년을 맞아 백마부대의 대표적 용사이신 김용연 옹의 무용담을 통해 당시 치열했던 격전의 순간이 후배 장병들에게 생생하게 전달된 소중한 시간이었다”며 감사함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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