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시의회 집행부가 교감하는 지방자치의 완성이 목표

의회탐방 - 구리시의회

구리시는 전국에서 가장 작은 면적의 기초자치단체지만, 주민이 20만명에 육박할 정도로 도심화가 이뤄진 인구 밀집된 지역이다. 이러한 조건에서 보면 구리시의원들만큼 시민들을 가깝게 접할 수 있는 지역도 흔치 않다.

 

시민들의 대의기관으로써 시민우선주의라는 원칙하에 운영되는 구리시의회. 길거리에서 마주치는 시민들의 의견과 생각이 시정에 직접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지역 주민들의 애로사항을 시에 전달하는 창구역할을 수행해 시민과 시의회, 집행부가 서로 교감하는 풀뿌리 지방자치의 완성하는 것이 그들의 목표이자 소망이다.

기초의원의 의정 활동은 시민들과의 교감에서 시작된다.

 

시민들이 원하는 것을 누구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인지하고, 이를 의정활동에 반영함으로서 시민들이 체감하는 삶의 질을 한단계씩 높여나가는 것이 그들에게 주어진 책무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막중한 책무속에 지난 2006년 출발한 제5대 구리시의회는 현재까지 193개 안건을 처리하고, 198개 조례와 9건의 결의문을 채택했다. 특히 조례 제정과 결의문 채택 부문에서의 왕성한 활동은 살기 좋은 구리시 건설을 위한 시의원들의 열정을 단적으로 확인시켜 주기에 충분하다.

구리시의회가 발의한 결의문 중 유독 눈에 띄는 것이 ‘공직자 청렴도 제고를 위한 촉구 결의문’이다. 구리시는 지난 2007년 국가청렴위원회의 전국 공공기관 대민·대기관 청렴도 측정에서 도내 최하위를 기록했다.

 

이에 구리시의회는 부정부패 없는 청렴한 공직사회 구현을 위해 ‘공직자 청렴도 제고를 위한 촉구 결의문’을 채택, 공무원들의 직접적인 의식 변화를 촉구했다.

 

그 결과 구리시는 2008년도 국가청렴위원회의 청렴도 측정에서 도내 10위로 뛰어 올랐고, 얼마전 발표된 2009년도 국가청렴위원회 청렴도 측정에서는 도내 2위를 차지하는 주목할만한 성과를 얻었다.

 

민생안정과 복지혜택 개선, 시의회 기능 확립 등을 위한 노력도 빼놓을 수 없다. 구리시지역아동센터 운영 및 지원에 관한 조례안을 제정해 지역아동들의 평등한 교육환경 조성하고, 행정사무감사 및 조사에 관한 조례를 개정해 후임 시의원들의 시정 감시 및 견제 활동이 보다 효율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힘을 보탰다.

또 구리시 지역건설산업 활성화 및 육성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해 지역내 건설업체들의 경쟁력 강화와 기술 개발을 지원하고, 베남전 참전 유공자중 나이제한으로 혜택을 받지 못하는 계층을 위해 지난 2008년 개정한 구리시 참전유공자 지원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 조례안의 대상 연령을 더욱 낮추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인터뷰> 최고병 구리시의회 의장

 

“갈등은 역할에 충실하다 보면 어쩔 수 없는 일, 시의 재정이 효율적으로 집행될 수 있도록 본연의 기능에 충실하겠다”

“구리시는 지난 1986년 남양주시로부터 분리돼 20여년간 엄청난 발전을 거듭해 왔다. 시 승격 당시와 지금을 비교하면 감회가 새로울 정도다. 아무것도 없던 황무지에는 아파트와 빌딩들이 들어섰고, 전국 최고 수준의 도심화로 좁은 면적임에도 인구가 20만명에 육박한다. 이 과정에서 시의회는 구리시가 보다 바람직한 행정을 펼칠 수 있도록 견제와 감시 기능을 충실히 수행해 왔고, 이를 통해 큰 과오없이 시가 지속적인 발전을 이뤄낼 수 있었다고 본다.”

고병 구리시의회 의장은 “때로는 집행부와 정책방향이 달라 갈등도 겪었지만, 서로의 역할에 충실하다보면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며 “앞으로도 시의 재정이 효율적으로 집행될 수 있도록 시의회 본연의 기능에 충실하겠다”고 밝혔다.

-시의회 의장으로서 지난 임기동안 아쉬운 점이 있다면

▲참 많은 일을 겪은 것 같다. 직원 문제도 있었고, 시민들에게 현안 문제를 알리기 위해 의정보고서를 발간했다가 시와 직접적인 마찰을 빚기도 했다. 시의원으로서 시장이 모든 것을 공개해 주지 않아 의정활동에 어려움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지만, 서로간의 입장과 생각차이로 마음을 터놓고 신뢰관계를 형성하지 못한 점이 더 아쉽다.

-구리시의 현안 과제와 이에 대한 대책은

▲무엇보다 뉴타운 사업과 동구릉 골프연습장 같은 현안문제의 해결이 시급하다. 뉴타운 사업이 정상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의회의 감시 기능을 충실히 이행하고, 소송이 진행중인 동구릉 골프연습장 문제를 합리적으로 풀어 100억원에 이르는 시민들의 세금이 낭비되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다.

미처 챙기지 못한 시민들의 고충이나 애로사항은 없었는지 점검하고, 남은 기간동안 시민들의 바람이 한가지라도 더 시정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

-구리시의 발전을 위해 필요한 것이 있다면

▲장기적으로 부족한 재정을 확보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구리시는 20만명에 육박하는 인구임에도 협소한 면적으로 인해 정부의 재정 보조를 충분히 받을 수 없는게 사실이다. 부족한 재정을 확충할 방안을 마련하고, 보다 효율적으로 재정이 사용될 수 있도록 구상하고 있는 사업들을 하나하나 단계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우리 시의원들은 시민들의 선택으로 선출된 시민들의 입이자, 귀, 그리고 눈이다. 그렇기 때문에 구리시의 모든 시의원들은 자신에게 주어진 책무와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 왔다. 하지만 시민들께는 다소 부족해 보였을 수도 있을 것 같다. 앞으로도 부족한 점은 호되게 질책해 주시되 시의원들의 어깨가 쳐지지 않도록 따듯한 격려도 함께 부탁드리고 싶다.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