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출마 후보자들 서적 출간 '러시'

정치자금 모금에 이점...일방적 홍보 전락 우려도

6월2일 치러지는 제5차 전국동시 지방선거를 앞두고 출정식을 방불케하는 정객들의 출판기념회가 연이어 개최되면서 지방정가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특히 이들은 출판기념회에서 출마를 앞두고 자신의 비전을 제시하는 등 서둘러 세몰이에 나서고 있다.

 

민주당 경기지사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민주당 김진표 최고위원은 지난 해 11월30일 수원 경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에서 30여년의 공직생활의 경험과 정치인으로서의 철학 등을 담고 있는 자서전 ‘대한민국 최고의 공무원’ 출판기념회를 개최, 경기도지사 출마를 위한 행보에 나섰다.

이 자리에는 정세균 당 대표와 손학규 전 대표를 비롯, 문희상 국회부의장, 박지원 정책위의장 등 동교동계 인사와 정·재계, 종교계 인사 1천500여명이 참석해 김 최고위원의 정치적 위상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또 인천시장 선거에 민주당 후보로 출마를 선언한 김교흥 전 국회의원은 12월10일 인천 서구문화회관에서 ‘통해야 흥한다-김교흥의 인천, 인천사람 이야기’의 출판기념회를 열고 강한 출마 의지를 드러냈으며, 이에 앞선 11월26일 이기문 전 국회의원도 ‘신호등 없는 세상’ 출판기념회를 개최, 인천시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다.

 

인천지역 민주당 현역 국회의원 가운데 최다선(3선)으로 당권 도전과 서울시장 출마를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진 송영길 최고위원(인천 계양구을)은 11월2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벽을 문으로-송영길, 새로운 도전과 비전’ 출판기념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정세균 민주당 대표, 홍준표 전 한나라당 원내대표,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 권노갑 전 민주당 고문, 정동영 의원 등 각계인사 2천여명이 참석했다

 

수원시장 출마 예상자들의 출판기념회도 잇따르고 있다. 민주당 이대의 위원장(수원 팔달)은 ‘꿈을 싣고 세계로 미래로’를 출판하고 지난 9월19일 수원 라마다프라자 호텔에서 출판기념회를 열었으며, 매 선거때마다 수원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이윤희 삼호아트센터 이사장도 지난 11월27일 원유철 한나라당 도당위원장과 이찬열 국회의원(민·수원 장안), 김용서 수원시장 등 지역 정·재·관계 인사 3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맛있는 음악, 멋있는 인생’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이어 홍기헌 수원시의회 의장(한·비례)도 12월4일 수원 월드컵컨벤션웨딩홀에서 70년 동안 수원토박이로 살아오면서 겪었던 7전8기의 인생역정을 다룬 자서전 ‘나에게 나를 묻다’ 출판기념회를 열어 재출마 여부에 관심이 집중됐다.

 

이처럼 선거를 앞두고 출판기념회가 쏟아지는 것은 당대표와 다수의 현역 국회의원들을 비롯 수천명에 달하는 지지자들의 참석으로 세과시를 할 수 있으며 정치자금까지 모금할 수 있는 이점이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자신의 살아온 길과 공약을 우회적으로 소개하는 대동소이한 내용과 자화자찬식 회고에 정치인들의 출판이 홍보수단으로 전락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이 가운데 인천시장선거 출마 의사를 밝힌 유필우 민주당 인천시당위원장과 수원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신장용 경기도중소기업연합회 남부협의회장이 각각 1월과 2월중 출판기념회를 열 예정이어서 공직선거법상 출판기념회 개최가 허용되는 지방선거 90일 전인 2월까지 지역 정치인들의 출판기념회가 줄을 이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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