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물 이동탱크저장소 ‘화약고’

15년 이상 노후 저장소 1천281개… 5년새 4배 증가 사고위험 커

부천 서울외곽순환도로 화재로 위험물 운송 관리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도로 위의 위험물 운송이 노후·대형화로 더욱 위험해지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민주당 백재현 의원(광명갑)은 14일 15년 이상 노후한 위험물 이동탱크저장소가 최근 5년 사이 274개에서 1천281개로 무려 4배 가까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동탱크저장소’는 차량에 고정된 탱크에 위험물을 저장 혹은 취급하는 저장소로, 이동탱크저장소의 년수별 현황을 보면 10년 미만의 저장소는 감소하고, 10년 이상의 노후화된 저장소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5~10년의 경우 2005년 1만2천276개에서 2006년 1만1천660개, 2007년 1만1천395개, 2008년 1만858개, 지난해 1만414개로 감소추세를 보였으나 15년 이상은 지난 2005년 274개에서 2006년 481개, 2007년 632개, 2008년 806개, 2009년 1천281개로 크게 늘었다.

 

이는 위험물 운송시설 노후화로 사고의 위험도 점점 커지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또한 이동탱크저장소의 증감추이를 보면 전국적으로 2005년 3만4천160개에서 지난해 3만1천883개로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다. 경기지역의 경우 2005년 6천7개에서 지난해 6천77개로 늘었지만 2008년 6천131개에 비하면 다소 줄어든 것이다.

 

이처럼 이동탱크저장소의 대형화로 인해 매년 수가 조금씩 줄어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노후화된 저장소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것은 안전사고의 발생 가능성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는 지적이다.

 

백 의원은 “점점 더 노후화 되고 있는 운송시설로 인해 안전사고의 위험이 커져만 가고 있어 매우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며 “위험물 관리는 국민 안전과 직결돼 있고, 운송 중에 사고가 발생할 경우 대형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국가 차원에서 그 이력을 세세하게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김재민기자 jmkim@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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