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왕노 시집 ‘사랑, 그 백년에 대하여’ 4년여에 걸쳐 쓴 작품 중 70여편 엄선
첫 시집 ‘슬픔도 진화한다’를 통해 한국해양문학대상을 수상하고 두 번째 시집 ‘말달리자 아버지’로 박인한문학상과 지리산문학상을 받은 김왕노 시인이 4년여만에 ‘사랑, 그 백년에 대하여’(천년의시작 刊)를 출간했다.
시인은 지난 1992년에 등단했으나 자신의 표현대로라면 ‘운동에 미쳐’ 시를 접고 있다가 2000년에 ‘시 만큼 매력적인 것은 없다’는 것을 깨닫고 다시 시로 돌아왔다.
시집에는 시인이 4년여에 걸쳐 쓴 작품 중 엄선된 70여편의 시가 실렸다.
지난 시집에서 특유의 남성적인 힘과 역사의식을 바탕으로 자신의 세계를 열었던 시인은 신간에서 이전과는 다른 시세계를 보여준다. ‘사랑’에 대한 성실함과 쓸쓸함, 사랑의 궤도, 삶의 격렬함, 비애, 기쁨의 충만함을 느끼게 해주는 언어들을 통해 시인 자신이 생각하는 사랑관을 담아냈다.
김 시인은 “사랑이라는 개념은 단순히 사람만을 지칭하는 것이 아닙니다. 지나온 세월, 아끼던 물건 등 사람이 살아가는데 있어 매순간 소중함을 느끼는 모든 것들을 이야기 한다”고 말한다.
또 “아이들은 사랑이 특별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그런 시각들이 시도 건강도 젊어지게 한다”며 “그렇기 때문에 세상의 모든 일은 사랑의 문제로, 사랑만이 세상을 조화롭게 이끌어 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평론가 김석중은 시집해설에서 “시인 김왕노는 사랑의 사자다”며 “사랑은 사랑을 하는 자의 몫이다. 사랑하고 사랑받고 있으면서 사랑하고픈, 그것이 바로 ‘사랑, 그 백년에 대하여’의 정체이자, 시인 김왕노가 말하고 싶은 사랑의 실체이다”고 말했다.
김 시인은 현재 화성시에 소재한 정림초등학교 교사로 근무하고 있다. 값 8천원
채선혜기자 cshyj@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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