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본회의장 욕설·폭력 난무… 야당 “날치기 원천무효” 반발
국회는 8일 본회의를 열어 정부가 당초 제출한 309조5천518억원보다 4천951억원이 삭감된 309조567억원 규모의 내년 예산안을 의결했다. ★관련기사 4면
예산안은 여야 의원들이 몸싸움 등 충돌 속에 사실상 한나라당 단독으로 166명의 의원이 참석해 강행 처리됐으며, 찬성 165명·반대 1명으로 통과됐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이날 오후 민주당 의원과 보좌진이 본회의장 진입을 막자 숫적인 우위를 앞세워 소속 보좌진과 합세해 몸싸움을 벌여 본회의장 진입에 성공했으며, 의장석을 점거하고 있던 민주당 의원들 역시 30여분 만에 의장석 밑으로 밀어냈다. 이 과정에서 욕설과 폭력이 난무하는 등 난장판이 연출했다.
박희태 의장은 본회의장 진입에 실패, 본회의장에게 들어가 있던 한나라당 정의화 부의장에게 사회권을 넘겨 정 부의장이 예산안과 각종 안건 처리를 진행했으며, 예산안이 처리되는 동안 야당 의원들은 ‘날치기’라고 강력 항의했다.
한나라당은 본회의에 앞서 오전에는 예산결산특별위원회 회의장이 아닌 국회 본청 245호에서 예결특위를 단독으로 열어 자체 수정한 예산안을 통과시켰다.
이날 국회를 통과한 예산안은 핵심 쟁점이던 4대강 사업의 경우 2천700억원 삭감된 반면 북한의 연평도 무력도발에 따른 서해5도 전력증강예산 등 국방예산은 1천419억원 증액됐으며, 2010년 예산보다는 5.5% 증가된 액수다.
민주당은 본회의 후 긴급 의원총회를 열어 “예산안 처리는 원천무효”라고 반발하며, 규탄대회를 갖는 등 강력 투쟁을 선언해 정국이 더욱 급랭할 전망이다.
또한 18대 국회 들어 3년 연속 예산안 처리를 놓고 여야간 ‘폭력국회’가 재연돼 여론의 비판도 비등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강해인·김재민기자 jmkim@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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