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퉁 새마을금고’ 피해 주의보

대부업체, 명의도용해 임대아파트 전단 배포

임대아파트 재계약을 앞둔 A씨는 아파트 현관에 붙은 새마을금고 대출 안내 전단을 보고 대출을 받으려다 황당한 경험을 했다.

 

급한 자금이 필요했던 A씨는 새마을금고 CI가 표시된 광고전단을 믿고 상담하려 전화했지만 어디에 있는 금고냐고 묻자 상담원은 대구나 광주 지역 새마을금고라고 둘러댔기 때문이다.

 

임대아파트 대출의 경우 새마을금고에서도 대출능력이 있는 우량금고에서만 가능하기 때문이라는 게 상담원의 설명이었다.

 

그러나 A씨는 대구에 있는 새마을금고가 수원까지 영업한다는 것이 미덥지 않아 확인한 결과 가짜로 판명, 대출을 접어 버렸다.

 

이처럼 새마을금고를 사칭한 대부업체들의 불법대출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1일 새마을금고연합회 경기도지부에 따르면 임대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새마을금고를 사칭한 전단이 무차별 살포되고 있다. 이는 대출 수수료를 노린 대출 중개업자와 고금리의 대부업체들이 주로 이용하는 수법이라는 게 새마을금고의 설명이다.

 

전단에 명시된 상당수의 ‘새마을금고’가 타지역이거나, 새마을금고연합회에서조차 확인할 수 없는 업체이기 때문이다.

 

새마을금고 사칭 전단은 대출 기관은 모두 새마을금고라고 적혀 있지만, 전단 디자인과 전화번호 등은 모두 제각각이다.

 

대부분 임대아파트 보증금 대출이라는 제목으로, 금리와 기간 등이 명시돼 있으며 ‘대출이 많은 사람, 직장 없는 주부, 신용불량자’ 등에 이르기까지 대출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전단을 배포한 한 업체 관계자는 “새마을금고에서 대출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문제 될 건 없다. 대출이 어려운 이들을 위해 금융기관과 연결해주는 것 뿐”이라고 말했다.

 

새마을금고연합회는 대부 업체들의 명의 도용을 인지하고 있지만 인력부족 등으로 명의도용 근절이 여의치 않은 실정이다.

 

이와 관련 새마을연합회 경기도지부 관계자는 “명의도용으로 새마을금고에 대한 신뢰도가 타격받는 건 물론 서민의 피해도 큰 문제”라며 “인근의 새마을금고를 직접 방문해 상담받는 게 가장 안전하다”고 말했다.이선호기자 lshgo@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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