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난민 찜질방’ 비용정산 신경전

업체, 수도세 감면·영업손실 보상 요구… 옹진군, 숙식비 지급·감세는 난색

연평도 주민들이 임시숙소로 머물고 있는 인천의 한 찜질방(인스파월드)과 옹진군이 비용 정산문제를 두고 미묘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인스파월드가 당초 예상보다 피난 인원이 많고 수용기간이 장기화되면서 경영난 악화에 따른 대책을 옹진군에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인스파월드는 1일 찜질방 유·출입 인원을 800명으로 추산하고 친·인척집 등에 거처를 마련하지 못한 연평도 주민 400여명이 찜질방에 상주하면서 숙식을 해결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인스파월드 측은 수도세 감면과 지방세 고지 유예 등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연평도 주민들이 찜질방을 임시숙소로 사용하고 있는 게 알려지면서 실내수영장과 휘트니스센터 등에 오는 손님들의 발길이 끊겨 영업손실이 막대하다며 손실액 보상도 요구하고 있다.

 

인스파월드 관계자는 “북한의 갑작스런 도발에 놀란 연평도 주민들을 위해 임시숙소로 내놓았지만 이처럼 장기화될 줄은 몰랐다”며 “수도세와 난방비 등에 소요되는 실비와 영업손실은 보상받을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군은 연평도 주민들의 숙식비는 전액 지급할 방침이다.

 

인스파월드 측은 당초 연평도 주민들을 수용하면서 지난달 24~26일 사흘 동안만 무료로 제공하기로 군과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북한의 연평도 포격 이전 경영난에 허덕이던 인스파월드가 체납된 지방세 감면을 요구하고, 여기에 영업손실 보상까지 요구해 군은 난감하다는 입장이다.

 

군 관계자는 “인스파월드가 모든 숙식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는 것처럼 홍보하면서 영업손실도 보상하라고 요구하는 건 무리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창열기자 trees@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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